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의 신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황영조와 함께 올림픽에 출전했던 김완기다.
김완기는 마라톤 레이스 당시 35km 부근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황영조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결국 뒤로 밀린 김완기는 입상권에서 멀어지고 말았지만 김완기의 도움을 받은 황영조는 '몬주익의 영웅'으로 등극할 수 있었다.
그것이 의도적인 작전이었는지, 페이스 조절 실패인지는 알 수 없지만, 김완기의 레이스가 일본의 모리시타에게 부담을 주고 황영조의 체력 안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분명했다.
이렇게 중거리 이상의 육상이나 사이클 경기 등에서, 기준이 되는 속도를 만드는 선수를 '페이스 메이커'라고 부른다.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알마티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7회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페이스메이커들이 한국 선수단의 메달 사냥에 '숨은 공로자'로 활약하고 있다.
조해리-박승희, 앞에서 끌어 주고 뒤에서 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