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의 한장면포스터의 한장면제상민
<헬보이2:골든아미>(이하 헬보이2)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작이 2004년도에 나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4년이란 기간 후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 <헬보이2>는 의미심장하다. 약간의 상상력을 보태면 <헬보이2>의 흥행 성공 여부에 따라, 이 시리즈가 계속 제작될 것인지, 아니면 좌초해서 다시는 스크린에서 볼 수 없는 슈퍼 히어로물이 될 것인지 판가름 날 것이다. 결국 시리즈의 운명을 쥐고 있는 2편이라고 할 수 있다.
<헬보이2>는 전작의 문제점을 극복 했는가?
전편이 관객들에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것은 매력적인 부분이 결여된 영화 전개 때문이었다. 분명 다른 슈퍼히어로 물과 차별화된 캐릭터를 들고 나온 <헬보이>였지만, 캐릭터만 새로웠을 뿐, 영화의 전개나 이야기는 다른 슈퍼히어로물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헬보이>는 액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 액션 장면 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가지게 만들었고, 이러한 잘못은 이 영화의 가장 큰 패착이었다.
결국 첫 시리즈의 단추를 잘못 끼우면서 <헬보이>는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 물론 전편이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지만, 기존의 슈퍼히어로물과 완전히 차별화된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개성 만점의 원작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1편의 실패는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안타까웠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영화를 연출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다른 작품들을 떠 올려본다면 이러한 실패는 더 뼈아프게 와 닿는다.
<헬보이2>는 전작의 잘못을 거울삼아 관객들이 충분히 즐길 만한 작품으로 돌아왔다. 감독 역시 1편을 연출했던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그대로 맡아 1편의 부족함을 만회할 기회를 얻었다.
<헬보이2> 화끈한 액션과 비주얼로 돌아왔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크로노스>(1992년), <미믹>(1997년), <악마의 등뼈>(2001년), <블레이드2>(2002년),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년),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2007년) 등을 통해 자신의 연출 실력을 확실하게 과시한 감독이다. 그의 작품은 몽환적이면서도 비극적인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많았고, 이러한 그만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은 전 세계에 그를 추종하는 마니아들을 양산 시켰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생각한다면 전작 <헬보이>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작의 부족함을 확실하게 만회할 여러 가지 요소들을 <헬보이2>에 담아 돌아왔다. 그는 <헬보이2>를 훨씬 대중적이면서 화려한 비주얼을 가진 영화, 그리고 화끈한 액션으로 무장 시켜 다시 한 번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우선 <헬보이2>의 비주얼적인 효과는 다른 뛰어난 작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화려하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다른 작품들 역시 영화 세트나 의상, 그리고 캐릭터 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많은데, <헬보이2>는 그의 다른 작품과 비교해도 발군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판타지한 분위기를 업 시키는 비주얼 효과 때문에 <헬보이2>의 영화적 매력은 생각보다 훨씬 큰 파괴력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비주얼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헬보이2>는 전편보다 훨씬 확장된 캐릭터들을 보여준다. 전편의 액션적인 재미가 떨어진 것은 주인공 헬보이를 제외하고 다른 캐릭터들이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편에서는 헬보이 외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영화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헬보이> 1편이 조금 마니아적인 느낌을 풍겼다면 2편에서는 과감히 이런 요소를 걷어 내었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오히려 대중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파악하고 영화 속에 집어넣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화끈한 액션이라고 할 수 있다. 전편보다 훨씬 과감해진 2편의 액션 신들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시원한 통쾌함을 전달해 줄 것이다.
전편 보다 모든 것이 뛰어난 2편!!
<헬보이2>를 평가하자면 모든 부분에서 전편보다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픈 슈퍼히어로물 영화 목록에 당당히 그 이름을 걸어 놓아도 될 만큼 모든 것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발전은 결국 이 영화를 최상의 작품으로 조합해내기 위해 열과 성을 쏟은 감독의 노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 작품의 로케이션 장소를 정하기 위해 전 세계 유명한 장소를 상당 수 답사할 만큼 영화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영화 캐릭터 연구를 위해 ‘생명체 제작부’를 따로 만들 만큼 영화 속에 나오는 괴물들의 캐릭터적인 부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러한 공은 영화 속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보면서 관객들이 충분히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연출을 고사하고 <헬보이2>에 매달렸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어쩌면 그의 영화관과 가장 어울리는 작품이 될 수도 있었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장인 정신이 살아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 <헬보이2>가 한국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