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녁 경기도 시흥시 옥구공원내에서 열린 KTF Bigi KOREA e스포츠 2005(이하 KeSPA컵)에서 '명가 부활'을 꿈꾸는 한빛스타즈와 삼성전자칸이 마지막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벌였으나 결국 삼상전자칸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팀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주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한빛스타즈였다. 1세트에 나선 것은 한빛스타즈의 박경락과 삼성전자칸의 송병구. 오랜만에 방송무대에 돌아온 박경락은 일명 '경락마사지'라고 불리는 상대를 정신없게 만드는 게릴라 전법으로 예전의 기량을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 시켰다.

한빛스타즈는 잇따라 철의 장막에서 펼쳐진 2세트에서 개인기량과 호흡을 앞세운 팀플레이로 삼성전자칸의 이재황, 임채성 콤비를 잡아내며 2:0으로 앞서 쉽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으나 삼성전자칸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3세트에 나선 것은 한빛스타즈의 에이스 김준영과 삼성전자칸의 고참 최수범. 두 선수가 맞붙은 전장은 러시아워2였다. 최수범은 마린 특공대로 김준영의 앞마당을 끈질기게 방해하며 본진 2해처리를 강제했다. 이후, 자원의 확보에서 앞선 최수범은 시즈탱크와 사이언스 베슬을 함께 모아 한방 러시로 김준영의 본진까지 몰아부치며 GG를 받아냈다.

최수범의 활약으로 기세가 살아난 삼성전자칸은 4세트에서 환상의 팀플레이를 선보이며 세트스코어를 동률로 만들었다. 한빛스타즈의 강도경과 삼성전자칸의 이창훈이 엘리미네이션 되는 상황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한 것은 삼성전자칸이었다.

단숨에 따라잡은 삼성전자 칸은 그 기세를 몰아 5세트 역시 승리로 가져갔다. 5세트를 가져간 것은 삼성전자칸의 에이스 '사나이' 변은종. 변은종은 김선기의 진영을 치고 빠지는 전법으로 상대를 혼란하게 만들면서 스탑 럴커로 김선기의 병력을 다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세트 스코어는 3:2.

6세트에 나선 삼성전자칸의 콤비는 4세트에서 승리를 챙겨 기세가 오른 이창훈과 박영훈 콤비였다. 하지만 한빛스타즈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한빛스타즈는 조형근의 활약에 힘입어 불리한 전황을 역전 하며 6세트를 승리로 가져가며 최종 세트 에이스 결정전으로 승부를 가져갔다. 최종전에 출전한 각 팀의 에이스는 삼성전자칸의 변은종과 한빛 스타즈의 김준영, 두 저그종족 선수들이었다.

두 선수의 저그전 전적은 이미 막상막하의 상황이었다. 변은종은 KeSPA컵 전적 4전 전승이었으며 김준영 역시 이번 대회에서 KeSPA 공식랭킹1위인 '투신저그' 박성준을 제압한 전적이 있었다.

장기전이 쉽사리 나오지 않을 만큼 초반 긴장감이 엄청난 저그끼리의 대결에서 두 선수는 똑같은 빌드오더를 사용했다. 12드론 스포닝풀 이후 앞마당을 가져간 두 선수의 운명이 갈린 것은 김준영이 앞마당에 방어용 콜로리를 건설하는 순간이었다. 꾸준히 저글링을 모은 변은종은 병력숫자에서 우위를 점해 김준영의 빈틈을 파고들며 다수 저글링으로 본진까지 몰아치며 승기를 잡아냈다.

▲ 우승을 차지한 삼성전자칸 선수단
ⓒ 우주닷컴
결국, 변은종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전자칸이 우승컵을 차지하게 되었다. 창단 5년 여만의 첫 우승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삼성전자칸은 상금 및 인센티브 등 1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손에 쥐게 되었다. 또한, 이날 2승으로 팀 우승에 공헌한 변은종은 MVP를 수상하였다.

이번 KeSPA컵에서 입상을 한 팀은 총 3팀. 우승의 삼성전자칸과 준우승의 한빛스타즈, 그리고 3,4위전에서 GO를 잡아내며 3위에 입상한 POS이다. 이들 3팀은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번 비록 단기리그 이지만 KeSPA컵의 기세를 몰아 정규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2005-10-04 08:58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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