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최근 6연승으로 '분위기'가 좋던 LG가 결국 두산이라는 '부담감' 앞에 무릎을 꿇었다.
5월 20일 LG와 두산의 양팀간 시즌 6차전 경기에서 박명환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운 두산이 LG를 상대로 5:1로 승리를 거두었다. LG는 올 시즌 두산전 6전 전패.
흔들렸던 양팀 선발, 뭔가 달라도 다른 에이스양팀 선발은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먼저 위기를 맞은 쪽은 LG 장문석.
2번 황윤성을 사구로 내보낸 1사 1루. 3번 최경환을 6구째 만에 2루 땅볼을 만들었으나 2루수 안상준이 1루수 키 넘기는 악송구를 범하며 1사 2-3루 위기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4번 김동주를 헛스윙 삼진, 5번 홍성흔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데 성공했다.
위기 뒤엔 기회. 1회말 LG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선두 이병규의 중전안타와 2번 한규식의 보내기로 만든 1사 2루 기회. 3번 마테오가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나긴 했지만, 4번 박용택이 김동주 옆을 스치는 3루 페어 지역 안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 득점했다.
이후 클리어의 내야 안타와 정의윤의 사구 등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1회초 실책을 범한 7번 안상준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박명환을 더 흔드는데 실패했다.
이어지는 양 선발의 호투 1회 위기를 넘긴 양 선발은 이후 안정된 피칭을 보였다. 박명환의 경우 7회까지 3회 선두타자 한규식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8회 이재우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장문석 역시 8회 경헌호에게 마운드를 내줄 때까지 5회를 제외하곤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두산 타선을 묶었다.
LG 장문석에게 끌려다니던 두산이 5회 2사 후 3번 최경환이 장문석의 초구볼에 대해 어필하다가 조인성과 말싸움이 붙어 한 때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으나 다행히 별 사고 없이 경기가 속개되었다.
장문석에게 안타를 많이 뽑고도 득점을 못하던 두산은 6회초 선두타자 4번 김동주의 좌중간 담장 맞히는 2루타와 5번 홍성흔의 2루수 키 넘기는 우전안타로 김동주를 불러들여 1:1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분위기를 더 탈 수도 있던 상황에서 6번 안경현이 좌익수 박용택의 슬라이딩 캐칭으로 아웃되고, 7번 김창희 역시 1루수 클리어 쪽 직선타로 더블아웃 되며 추가득점엔 실패했다.
6회말을 3루수 김동주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긴 두산. 7회초에 드디어 역전에 성공한다. 선두타자 임재철의 타구를 유격수 한규식이 잡았다 놓치며 무사 1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후 9번 손시현의 우전안타 때 대주자 윤승균이 3루까지 내달리며 무사 1-3루. 이후 1번 장원진의 1루 땅볼로 3루주자가 홈인하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에 무너지는 LG장문석이 7회까지 120여개 투구를 하고 내려간 8회초. 결국 두산은 구원 경헌호를 초토화시킨다.
4번 김동주의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안타와 홍성흔의 3루 땅볼로 만든 1사 2루 기회. 6번 안경현의 중전안타에 김동주가 홈인하며 3:1. 이후 김창희의 좌중간 안타로 1사 2-3루 찬스에서 2번 대타 문희성의 사구로 1사 만루가 되었고 이후 9번 손시현의 좌측 짧은 안타로 4:1. 1번 장원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가 홈인해 5:1. 두산은 8회초에만 순식간에 3점을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짓는데 성공했다.
결국 8-9회를 별다른 반격다운 반격을 하지 못한 LG는 5:1로 두산에 무릎을 꿇으며 올 시즌 두산전 6전 전패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꼴이 되고 말았다.
이 날 잠실구장에는 1만 9000여 '유료 관중' 이 입장해 모처럼 잠실라이벌전다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하지만 이런 관중의 힘과 이 날 경기에서 지면 다음날 경기 입장은 공짜라는 LG의 이른바 '공짜표' 마케팅도 결국 두산 징크스를 푸는 데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