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예선격인 첼린지리그가 사상 첫 지방 투어에 나섰다.
25일 경남 김해시 구산동 김해체육관에서 열린 'G보이스 첼린지리그' 에는 4500명의 관중들이 찾아와 온게임에 대한 열기를 확인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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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관객이 경기장을 찾아 온게임에 대한 열기를 재확인시켰다. |
ⓒ 용우 |
그간 스타리그가 부산 등 지방 원정길에 나선 적은 있었지만 첼린지리그의 지방 투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이번 원정에는 국내 프로게이머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임요환과 홍진호가 동시 출격해 경남 지역 스타크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 날 벌어진 경기는 '홍진호 대 전상욱', '박경수 대 박영훈', '안기효 대 한승엽', '임요환 대 김남기' 등 모두 4경기. 여기서 이긴 4명의 선수는 스타리그의 최종 관문인 듀얼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짓는 동시에 첼린지리그 1위 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
첼린지리그 1위 결정전에서 우승을 하면 듀얼토너먼트를 거치지 않고 스타리그로 직행할 수 있다. 반면 여기서 진 4명의 선수는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한 선수와 한 경기씩을 더 치러야 하기 떄문에 듀얼토너먼트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E조 승자전] 홍진호(KTF-저그) 대 전상욱(슈마GO-테란) |
▲ 폭풍 저그 홍진호 |
ⓒ 용우 |
홍진호는 작년 하반기 열린 '마이큐브배 스타리그' 8강을 마지막으로 긴 슬럼프에 빠졌다. '한게임배 스타리그' 진출자를 가리는 듀얼토너먼트와 '질레트 스타리그' 진출자를 가리는 첼린지리그 예선에서 잇달아 탈락한 것. 차기 스타리그 진출을 위해선 전상욱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하지만 차세대 테란으로 각광받는 전상욱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경기의 맵은 남자이야기. 두 선수의 스타팅 포인트는 홍진호 7시, 전상욱 5시로 가로 방향에 위치했다. 일단 위치상으로 테란에 유리. 홍진호는 빠른 드론 정찰로 전상욱의 기지 위치와 상대방의 8배럭 전술을 확인하고 빠르게 스포닝풀을 건설했다(이는 테란이 8배럭을 했을 경우 초반 벙커링과 치즈러쉬를 막기 위함이다). 이후 홍진호는 앞마당을 가져가며 저글링-럴커체제를 준비했다. 전상욱은 초반 자신의 전략을 파악당한 뒤 2배럭에서 머린-매딕-파이어뱃의 바이오닉 병력을 생산했다.
전상욱은 1부대 가량의 바이오닉 부대가 나오자 홍진호의 앞마당 언덕으로 가 벙커를 지으며 상대방을 압박했다. 홍진호는 럴커3기로 전상욱이 건설한 벙커를 파괴시키고 이와 동시에 11시 멀티기지를 가져갔다. 전상욱은 1차 공격이 실패하자 탱크와 바이오닉 병력을 추가 생산하며 2차 공격을 준비했다. 반면 홍진호는 스파이어를 건설해 뮤탈리스크를 모았다.
4기의 탱크와 3부대 가량의 바이오닉 부대를 모은 전상욱은 홍진호의 앞마당을 공격했다. 이에 홍진호는 뮤탈리스크와 럴커로 전상욱의 병력을 몰아냈다. 2차 공격도 실패해 다급해진 전상욱은 앞마당 기지를 가져가며 자원을 모으고 방어에 치중했다. 하지만 홍진호는 지속적인 뮤탈리스크 게릴라로 전상욱의 자원채취를 방해했다. 이후 아드레날린 저글링과 가디언으로 전상욱의 앞마당을 파괴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홍진호는 1위 결정전에 진출하며 듀얼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오늘 패배한 전상욱은 권정호(한빛)와 패자부활전 경기를 치르게 됐다.
[F조 승자전] 박경수(플러스-테란) 대 박영훈(한빛-프로토스) |
▲ 한빛 스타즈 박영훈 |
ⓒ 용우 |
경기의 맵은 레퀴엠. 두 선수의 스타팅 포인트는 박경수 6시, 박영훈 12시로 세로방향에 위치했다. 박경수는 2배럭 바이오닉 체제를 준비했고 박영훈은 앞마당을 가져가며 저글링-럴커체제를 준비했다. 박경수는 1부대 가량의 바이오닉 부대가 나오자 진출을 시도했다. 그 순간 박영훈의 저글링 5기가 박경수의 본진에 난입해 SCV를 잡으며 진출을 시도한 박경수의 병력을 회군시키며 진출 타이밍을 늦췄다.
박영훈은 럴커3기가 생산되자 저글링 1부대와 함께 박경수의 본진에 압박을 가했다. 이후 본진에서 생산된 3기의 럴커와 함께 박경수의 본진에 진입하여 건물과 병력을 모두 파괴시키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박영훈은 듀얼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하고 1위 진출전에 진출하게 됐다. 반면 박경수는 차재욱(KOR)과의 패자부활전을 앞두게 됐다.
[C조 승자전] 한승엽(소울-테란) 대 안기효(투나SG-프로토스) |
▲ 투나SG 안기효 |
ⓒ 용우 |
경기의 맵은 레퀴엠. 이맵에서 테란과 프로토스의 상대 전적은 5대2로 테란이 다소 우세하다. 두 선수의 스타팅 포인트는 한승엽 6시, 안기효 12시로 세로방향에 위치했다. 한승엽은 배럭과 서플라이로 입구를 막으며 2팩토리를 건설, 탱크-벌처 메카닉 체제를 구축했다. 안기효는 1게이트 드래군 체제를 준비했고 질럿1기와 드래군1기가 나오자 한승엽의 본진으로가 압박을 가했다.
한승엽은 생각보다 빠른 상대방 압박으로 다수의 SCV를 잃으며 위기에 몰렸다. 탱크가 나오자 방어엔 성공했으나 초반부터 많은 SCV를 잃어 자원의 압박을 받게 됐다.
초반 공격에 성공을 거둔 안기효는 앞마당 기지를 확보하며 리버를 생산했다. 리버 2기가 나오자 셔틀에 태우고 한승엽의 본진을 공격했으나 큰 소득을 얻진 못했다. 이후 다수의 확장기지를 가져가며 자원에 우위에 선 안기효는 셔틀 2기로 한승엽의 본진에 지속적인 공격을 펼쳤으며 1부대의 질럿과 2부대 가량의 드래군으로 한승엽의 앞마당까지 파괴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안기효는 자신의 두번째 챌린지리그에서 듀얼토너먼트 진출과 1위 결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반면 패배한 한승엽은 듀얼토너먼트 진출권을 놓고 장진수와 대결을 하게 됐다.
[D조 승자전] 임요환(SK텔레콤-테란) 대 김남기(소울-저그) |
▲ 테란의 황제 임요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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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은 지난 4월 '질레트 스타리그' 진출자를 가리는 듀얼토너먼트에서 신예 저그 박성준(POS)에게 덜미를 잡혀 10회 연속 스타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소속팀의 기둥으로 'SKY 프로리그'에서 좋은 모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황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스타리그 우승이 필수. 맞붙는 상대인 김남기(소울)는 신예 저그지만 이번 첼린지리그에서 조병호(KOR)를 꺾고 승자전에 진출했다.
경기의 맵은 남자이야기. 이맵에서 테란과 저그의 상대 전적은 6대9로 저그가 다소 우세하다. 두 선수의 스타팅 포인트는 임요환 5시, 김남기 7시로 가로방향에 위치했다. 김남기는 드론 정찰로 상대방이 가로방향에 위치한 것을 확인하고 빠르게 스포닝풀을 건설하고 저글링을 생산했다.
임요환은 8배럭을 건설하고 벙커러쉬를 준비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것은 속임수로 진짜로 준비한 전략은 빠른 아카데미 전략이다(저그가 가까운 가로방향에 위치 했을 경우 많이 쓰인다. 아카데미를 빠르게 건설하여 스팀팩 업그레이드를 하고 이와 동시에 상대방의 기지에 타격을 주는 것).
임요환은 스팀팩 업그레이드가 끝나자 파이어뱃3기-메딕2기-머린3기로 김남진의 앞마당으로 달려갔다. 김남기의 앞마당에 성큰1기가 있었지만 이를 무시하고 본진으로 달려가 다수의 드론과 저글링을 잡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임요환은 듀얼토너먼트 진출권을 확보하고 1위 결정전에서 홍진호와의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오늘 패배한 김남기는 조병호(KOR)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