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농구(WKBL) 겨울리그가 이 달 3일부터 열린다. 특히 올 시즌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세계 여자농구 4강인 한국 여자농구와 WNBA가 만나게 되는 이번 시즌은 어느 시즌보다도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 국민은행이 천안 KB로 이름을 바꾸어 출전한다. 정규리그는 1월 3일부터 2월 28일까지 치러지며 지난해 보다 경기수가 15게임 줄어든 60게임을 치른다.

이번 겨울리그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는 13명으로 나키아 샌포드(청주 현대) 등 4명의 선수는 재계약을 한 선수이며, 나머지 9명의 선수 중 7명이 WNBA 출신이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천안 KB의 샤미크 홀즈클로와 춘천 우리은행의 타미카 캐칭이다.

특히 홀즈클로는 포워드임에도 불구하고, WNBA에서 리바운드 부문 1위를 차지했던 선수이다. 득점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한 선수인지라, 국민은행으로서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호재를 만난 셈이다. 또한 타미카 캐칭 역시 가로채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던 수준급의 선수이다.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에 따라 전력의 변화폭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미크 홀즈클로를 영입한 천안 KB의 전력이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타미카 캐칭을 영입한 우리은행은 가드 김지현 마저 영입함으로서 내심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KB의 가장 큰 약점은 센터이지만, KB는 내심 우승을 점치고 있다.

인천 금호생명은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를 3명 보유할 수 있는 팀이다. 현대에서 방출된 포인트 가드 정윤숙의 영입으로 꼴찌 탈출을 위한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특히 외국인 선수 셰리 샘의 기량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급 센터 곽주영 선수의 입단으로 선수층이 많이 두터워졌다.

하지만 전통의 강호 수원 삼성생명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기존의 박정은, 김계령, 이미선, 변연하 등의 국내 선수진이 워낙 막강한데다 실비아 크롤리 선수의 영입이 돋보인다. 지난 시즌 함께 뛴 외국인 선수 코리 잉휴즌 선수가 같이 뛰는 것도 조직력의 문제가 없어 보인다.

광주 신세계, 구장 이전

광주 신세계는 올 시즌 홈구장을 광주 시내에 위치한 구동 실내체육관으로 옮긴다. 월드컵 경기장 옆에 위치한 염주 체육관은 9000석의 좌석을 가지고 있지만, 교통이 불편한데다가 냉난방 시설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남자 프로농구 플라망스도 그 때문에, 군산과 여수 등지에서 경기를 했었다. 이번에 옮기게 된 구동 실내체육관은 오래되고 낙후된 시설을 가졌으나 신세계와 광주시가 구동 실내체육관을 농구 전용 체육관으로 바꾸었다. 구동 체육관은 약 2200석의 관중 수용 규모를 가지고 있다. 구동 체육관은 금남로에서 가까운 광주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
반면, 광주 신세계와 청주 현대는 전력 보강에 실패했다. 광주 신세계는 양정옥의 부상과 수준급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실패로 전력 보강에 실패했으며, 청주 현대는 지난 시즌 우승에도 불구하고, 팀 재정 사정으로 국내선수들을 방출시킨 것이 악재로 꼽힌다. 전주원, 김영옥 등 주전들이 건재한 부분과, 지난해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인정받은 나키아 샌포드와 재계약 한 것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외국인 선수 개개인의 전력 자체가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는 볼 수 없다. 소속팀과 외국 선수들과의 조직력 문제, 감독들의 선수 장악 문제에 따라 외국인 선수에 따른 득실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기대하는 여자 농구 덩크슛은 경기 중에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WNBA 실제 경기에서도 6시즌 동안 단 한 개의 덩크슛이 나왔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흥행과 직결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한편, 이번 시즌에는 5라운드에서 4라운드로 경기 수가 줄어든 반면, 서울 경기 수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에 따라, 지난 겨울리그에 비해 팀당 홈게임 수가 줄어든 6게임밖에 되지 않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한 이번에도 모든 플레이오프 경기는 서울 중립 지역에서 펼치기로 했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일본여자농구리그(WJBL) 우승팀과 챔피언 전을 갖게 된다. 전 경기는 오후 2시에 시작하며, 일부 경기는 문화방송과 MBC-ESPN이 생중계할 예정이다.

올 시즌은 그야말로 전문가들조차 순위 예측을 꺼려할 정도로 변수가 많다. 외국인 선수 변수까지 겹친 WKBL이 어떤 모습으로 농구팬들을 맞이할 지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스포츠피플>에도 송고했습니다.

2003-01-02 16:59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스포츠피플>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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