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삼성 김헌곤이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4.10.15
연합뉴스
평소 같으면 박진만 감독이 3차전 선발 라인업을 짜면서 우익수 자리에 윤정빈과 김헌곤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그러나 2차전에서 구자욱이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삼성은 구자욱 없이 3, 4차전을 치러야 한다. 바꿔 말하면 플레이오프 1, 2차전의 '신스틸러'로 활약했던 윤정빈과 김헌곤이 함께 주전으로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윤정빈이 우익수 수비에 특화된 것과 달리 김헌곤은 외야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물론 김헌곤도 젊은 시절에 비해 주력이 다소 떨어졌기에 중견수 수비를 소화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아직 코너 외야는 양쪽 모두 큰 무리 없이 소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수비 포지션은 큰 고민 없이 김헌곤을 좌익수, 윤정빈을 우익수로 출전 시키는 것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역시 타순이다. 윤정빈과 김헌곤은 1, 2차전에서 나란히 2번 타자로 출전해 촤고의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 많은 주목을 받는 가을야구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야구 선수라면 당연히 한 번이라도 타석에 설 기회가 많은 상위 타선으로 출전하길 원한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상·하위 타선을 골고루 소화했던 만큼 박진만 감독이 경기 계획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두 선수의 타순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구자욱이 빠졌다고 해서 두 선수가 모두 3차전 주전 출전이 보장될 거라고 100% 장담할 수는 없다. 박 감독이 넓은 잠실 야구장을 고려해 작전 야구를 구사하겠다고 생각하면 작고 빠른 외야수 김성윤이 선발로 출전할 수 있다. 반대로 잠실에서도 장타와 홈런의 장점을 극대화하겠다고 판단한다면 정규 리그에서 22개의 홈런을 때려낸 우타거포 이성규가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냉정하게 판단하면 황동재와 임찬규가 맞붙는 3차전은 삼성보다 LG가 다소 유리한 게 사실이다. 삼성이 시리즈를 3차전에서 조기에 마무리하려면 황동재가 엄청난 호투를 선보이거나 1, 2차전처럼 삼성 타선이 화끈한 타격으로 LG마운드를 무너트려야 한다.
1, 2차전의 신스틸러였던 윤정빈과 김헌곤은 3차전의 주인공으로 등극하며 삼성을 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끌 수 있을까.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