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는 팀이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거나 예기치 않은 이유로 감독이 중도 해임 됐을 때 새로운 감독을 선임한다. 시즌 중반 이후 감독이 사퇴하거나 경질된 경우엔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치고 시즌이 끝난 후 새 감독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즌 초·중반에 감독 자리에 부재가 생기면 시즌 도중 새 감독을 선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구단에서 시즌을 포기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을 하는 것이다.
지난 2021-2022 시즌 서남원 감독이 시즌 개막 한 달 만에 경질 당하고 김사니 감독 대행마저 논란 끝에 팀을 떠나게 된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지난 2021년 12월 김호철 감독을 팀의 4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현역시절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날리던 김호철 감독은 이탈리아 프로팀과 남자부의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남자 국가대표팀 준을 지휘했을 만큼 배구계에서 검증된 지도자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 부임 후 세 시즌 동안 한 번도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기업은행은 지난 3월 김호철 감독에게 2+1년의 재계약을 안기며 김호철 감독을 재신임했고 FA시장에서 33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이소영과 이주아라는 대어를 동시에 영입했다. 과감한 투자와 감독 재신임을 통해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올려 지난 세 시즌의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것이다.
김호철 감독 부임 후 3연속 봄 배구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