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
KOVO
지금부터 2년 전의 한국전력은 나름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와 임성진, 서재덕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강력했고 중앙에는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신영석이 섰다. 세터는 하승우가 맡았다.
한국전력은 이 선수단으로 2022-2023시즌 '봄 배구'에 올라 구단 사상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홀로 안정 택했던 한국전력, 뼈아픈 실패
한국전력을 이끄는 권영민 감독은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했다. 기존 선수들을 데리고 2023-2024시즌에 나섰다.
반면에 봄 배구에 오르지 못했던 OK금융그룹은 V리그 최초로 일본 출신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을 데려왔고, 한국전력에 패하며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던 우리카드는 선수단을 대폭 바꿔 우승 후보로 거듭났다.
결과는 냉혹했다. 시즌 내내 중하위권을 위태롭게 전전하던 한국전력은 마지막 6라운드에 4연패를 당하며 그 전 시즌보다 한 단계 떨어진 5위로 마치며 봄 배구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권영민 감독에게 다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선수 시절부터 7년째 한국전력에 몸담고 있는 권영민 감독만큼 구단을 잘 아는 사령탑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비록 실패했으나 성과도 있었다. 임성진이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 공격으로 도약했다. 정규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432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 48.22%(11위), 리시브 효율 39.42%(13위)에 올랐다.
임성진은 한국전력을 넘어 한국 남자배구를 이끌어갈 선수다. 마침내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간판선수로 성장한 임성진의 활약은 올 시즌 한국전력의 부활에 '필요조건'이다.
권영민 감독의 승부수, 아시아쿼터 세터 야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