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라 타츠로는 이날 경기에서 브랜든 로이발에게 너무 많은 펀치를 허용했다.
UFC 한국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제공
결과적으로 승부는 로이발이 이겼다. 타격에선 로이발 우위, 그래플링에선 타이라의 우위였다. 로이발은 긴 리치(173cm)를 활용한 복싱으로 타이라의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타이라는 로이발의 펀치 세례를 맞고도 물러서지 않고 전진 스텝을 밟으며 테이크다운을 시도하고 성공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치열했던 승부는 5라운드에 갈렸다. 로이발이 1, 3라운드를 타격으로 가져갔고, 타이라가 2, 4라운드에서 그래플링으로 점수를 얻어 서로가 동점인 상황이었다. 타이라는 적극적으로 압박해 로이발을 테이크다운 시켰다. 하지만 로이발이 길로틴을 걸어 포지션을 뒤집어 역으로 컨트롤하며 흐름을 가져갔고 결국 이때의 공방이 아슬아슬하게 승부를 갈랐다.
랭킹 1위의 꿈이 좌절된 타이라는 뒤돌아 눈물을 흘렸다. 미국 콜로라도서 타이라와 같이 훈련한 바 있는 로이발은 곧바로 패자에게 다가가 위로했다. 로이발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이라를 갖고 놀 것이라 생각했다. 솔직히 접전이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조차 못 했다. 1라운드에 피니시 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며 놀랐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전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와 5위 타이라를 제압한 로이발은 타이틀샷을 요구했다. 현 챔피언 판토자는 오는 12월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서 있을 'UFC 310: 무하마드 vs 라흐모노프' 코메인 이벤트에서 아사쿠라 카이(30·일본)를 상대로 방어전을 치른다.
이에 로이발은 "상황이 맞는다면 백업 역할이라도 기꺼이 하겠다. 둘 중 한 명이 부상으로 못싸울 경우 얼마든지 대타로 들어갈 용의가 있다는 얘기다. 만약 아사쿠라가 챔피언을 이기고 새로이 벨트를 차지한다면 일본으로 가서라도 그와 싸우겠다. 물론 판토자가 이길 경우 브라질로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이라는 아쉽게 랭킹 1위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한창 젊은 나이대이다. 이번에 패배를 기록하고도 통산 전적은 16승 1패다. 16연승 후 1패만 허용했을 뿐이다. 현재 타이라 나이에 이 정도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전 세계 파이터를 통틀어도 많지 않다.
큰 경험을 추가한 타이라가 향후 더욱 심기일전해 일본뿐 아니라 UFC를 대표할 선수가 될지 주목해 보자. 결코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타이라라면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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