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남 김해 시민스포츠센터 빙상장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우승한 김채연 선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 11일 경남 김해 시민스포츠센터 빙상장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우승한 김채연 선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박장식

'한국 피겨 스케이팅 신성'으로 꼽히는 김채연·김현겸 선수가 8년 만에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에 동반 출전한다.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경남 김해 시민스포츠센터 빙상장에서 열린 2025 토리노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 및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차준환(고려대) 선수와 김채연(수리고) 선수가 각각 1위를 기록, 남녀 2위를 기록한 김현겸(한광고)·김서영(수리고) 선수와 함께 8년 만에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의 출전권을 얻어냈다.

김채연 선수는 지난 2022-2023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등 떠오르는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현겸 선수 역시 지난겨울 열린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월 하얼빈에서의 기대감 역시 높다.

가파른 성장세 김채연, '큰 경기에 강한' 김현겸

 지난 1월 29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남자 피겨 프리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현겸이 메달을 들고 포즈를 지어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9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남자 피겨 프리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현겸이 메달을 들고 포즈를 지어보이고 있다.박장식

김채연 선수는 '가파른 성장세'로 표현될 수 있는 선수다. 2021년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피겨 팬들을 깜짝 놀라했다. 김채연 선수는 2022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획득, 은메달을 획득한 신지아(세화여고) 선수와 함께 피겨여왕 김연아 전 선수 이후 17년 만의 메달 기록을 합작했다.

이어 2023년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김채연 선수는 6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쇼트 프로그램에서 있었던 실수를 만회해 프리에서는 모든 연기를 클린하게 펼치면서 프리 프로그램에 한정하면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2023 세계선수권이 김채연 선수에게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면, 올해 시즌은 김채연 선수의 이름을 피겨 스케이팅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해다. 김채연 선수는 올해 열린 사대륙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시니어 데뷔 2년 만에 큰 성과를 냈다.

이번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도 적수가 없었던 김채연 선수. 그런 김채연 선수는 2위 김서영(총점 181.68점) 선수를 크게 앞서는 총점 217.66점으로 기분 좋게 생애 첫 동계 아시안 게임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김현겸 선수는 중요한 경기에 강한 스타일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쇼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 일본의 나카타 리오에게 금메달을 내줬던 아쉬움을 겪었다.

이어 출전한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도 쇼트 프로그램에서 실수를 범하며 3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프리 프로그램에서는 쿼드러플 토룹을 성공시키며 0.5점 차 역전극에 성공, 남자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청소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지난 시즌 챌린저 시리즈·세계선수권 등에 출전했던 김현겸 선수는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인 시니어 무대에 나선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김현겸 선수가 아시안 게임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 청소년 올림픽 때에도 큰 경기에 나서는 마음가짐에 대한 조언을 해 주었던 선배 차준환 선수와 함께 하얼빈에 동행하게 된 점도 좋은 일이다.

김채연 선수의 각오

선발전 대회가 마무리된 후 만난 김채연 선수는 "아시안 게임이라는 큰 대회 선발전에 나섰기에 떨리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 초부터 아시안 게임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출전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출전해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에서 모두 클린 연기를 해서, 높은 점수를 받고 싶다"는 김채연 선수는 특히 8년 전 삿포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최다빈 선수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에서는 다빈 언니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매 시즌 이어지는 가파른 성장세의 비결은 있을까. 김채연 선수는 "내가 스케이트 타는 것을 즐기고, 특히 즐기면서 열심히 하기에 잘 되는 것 같다"면서, "연습하면서 잘 되는 부분에 신도 나고, 경기를 하면서 더 좋은 순위와 점수를 받는 것 또한 나에게 힘이 된다"며 재치 있게 답했다.

김채연 선수는 "지난 시즌보다 아픈 부분도 적기 때문에 이번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면서, 팬들을 향해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 달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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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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