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타율에도 불구하고 방출된 헨리 라모스

3할 타율에도 불구하고 방출된 헨리 라모스 ⓒ 두산 베어스

 
2024 KBO리그에서 4위를 기록 중인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다소 의외의 일이었다. 방출 공시된 헨리 라모스가 타율 0.305 OPS 0.842 10홈런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려진 교체 사유는 불성실한 수비와 태도 문제였다. 이는 라모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본 두산 구단의 입장을 존중할 수 밖에 없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팀워크에 저해되는 선수라면 함께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라모스를 대체한 외국인 타자 제러드 영은 자신의 타격 스타일을 수차례 가다듬어 메이저리그 콜업에 성공했을 정도로 성실한 태도를 가진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한 부상 이력도 없기 때문에 가을야구 진출 이상을 노리는 두산 타선의 해결사로 활약이 기대된다.

문제는 제러드 영이 합류하기 전까지다. 후반기 일정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을 하는 두산 입장에서는 외국인 타자 없이 치러야 하는 경기가 그만큼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외야수로 출전 이후 타격 기록이 좋아진 이유찬

외야수로 출전 이후 타격 기록이 좋아진 이유찬 ⓒ 두산베어스

 
라모스 방출 후 가장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유틸리티 야수인 이유찬이었다. 23일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유찬은 키움 에이스 헤이수스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해당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경기 후반 우익수에서 2루수로 자리를 옮기는 등 공수에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2017년 프로 입단 후 유격수와 2루수를 주로 소화해 온 이유찬은 빠른 발과 운동 신경을 갖췄지만 확고한 주전으로 올라서진 못했다. 대체로 이런 유형의 선수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나서면서 자신의 가치를 살릴 수 있다.

외국인 타자 공백이 생긴 지금뿐 아니라 제러드 영이 합류한 이후에도 주전 야수들의 평균 연령이 높은 두산 라인업에서 이유찬이 내외야의 빈 곳을 채워준다면 두산 라인업은 공수에서 한층 더 끈끈해질 수 있다.
 
 내외야 멀티플레이어로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찬

내외야 멀티플레이어로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찬 ⓒ 두산베어스

 
이유찬의 외야 수비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기본적으로 주력이 빠르고 유격수를 소화할 정도로 송구력도 강하기 때문에 외야 수비에서 편한 모습을 보였다.

이유찬 같은 유형의 선수들은 이런 식으로 새로운 자리에서 기회를 받았을 때 가파르게 성적이 올라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MLB에서 주로 기회를 받는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같은 활약도 기대된다.

후반기 외국인 타자 교체라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두산으로서는 부수 효과로 내외야를 유기적으로 채워 줄 새로운 카드를 발견한 셈이다. "포지션과 상관없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이유찬이 두산의 상위권 재진입을 이끌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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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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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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