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뮤직뱅크에서의 조현아

KBS 뮤직뱅크에서의 조현아 ⓒ KBS

 
그룹 어반자카파의 멤버 조현아가 지난 5일 '줄게'라는 싱글 곡을 발표했다. 당시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곡으로 화제가 됐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상당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그녀의 라이브 영상에 달린 댓글만 봐도 그렇다.

조롱에 가까운 댓글들이 상당한데, 특히 음악방송에 출연해 불렀던 라이브 영상이 집중포화를 맞았다. 현재 유튜브에 돌고 있는 라이브 영상은 KBS와 MBC의 음악방송에서 부른 것이다. 풀버전과 숏폼으로 형태만 다를 뿐 댓글 분위기는 모두 비슷하다. 

17년 차 가수, 조현아 향한 지적
 
 유튜브 영상 갈무리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어반자카바 유튜브

 
먼저 의상 등 전체적인 스타일을 향한 비판이 상당하다. 그녀의 당찬 표정과 난해한 안무를 향한 말도 나왔다. 어떻게 이런 모습으로 무대 위에 서도록 놔둔 것인지 그녀의 주변 사람들을 탓하기까지 했다.

가수면 노래만 잘하면 되지 보이는 게 뭐 그리 중요하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녀의 가창력마저 실망스러웠다. 고음이 올라가지 않았고 호흡과 발성마저 불안해 우리가 알던 어반자카파의 실력 있는 보컬 조현아가 맞는지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전체 무대의 콘셉트에 실망했는데 노래까지 못 부르니 민심이 난리가 날 만도 하다. 이후 지난 19일 어반자카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다른 멤버가 "(조현아가) 몸이 아파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무대의 유일한 긍정 효과가 있다면 높은 조회수다. 댓글들이 화제이다 보니 해당 영상의 조회수가 늘어나고 있다. 의도치 않은 노이즈 마케팅 효과다. 다만 인신공격에 가까운 댓글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비와 함께 합동 공연하면...
 
 MBC 쇼 음악중심에서의 조현아

MBC 쇼 음악중심에서의 조현아 ⓒ MBC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번 곡의 여러 부분이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줄게'라는 노래의 리듬과 가사는 우리가 아는 조현아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았다. 조현아 만의 분위기와 음색을 전혀 살릴 수 없는 곡이라 보이기 때문이다.

무대 위에서의 콘셉트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의상은 지나치게 화려했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그의 신체적 단점을 부각시키는 스타일이었다. 무대에서 춤을 추며 노래하며 얼굴 표정에 잔뜩 힘까지 줘 어색함이 더해졌다.

악플에 가까운 댓글들이 많아 그녀가 실제로 읽게 된다면 상처를 크게 받을지도 모르겠다. 앞서 어반자카바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조현아는 댓글을 읽으며 멤버들과 함께 웃어넘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실제로 그녀의 마음이 어떨지는 모를 일이다.

조현아를 향한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수밖에 없다. 그녀는 계속 '줄게'를 부를 거라고 이야기했지만 지금의 스타일을 고수한다면 더 많은 악플들이 달릴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노래를 버릴 수 없다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분위기로 편곡을 다시 하고 의상과 콘셉트 역시 수정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다.

몇 년 전, 가수 비가 자신의 노래 '깡'을 향한 조롱과 비판을 유머와 밈으로 승화시켜 극복해 냈던 일이 있었다. 스스로 웃음거리가 되는 걸 받아들이고 정면돌파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비와 같은 길을 가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일 수 있다.

혹은 비와 함께 콜라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비와 조현아가 함께 무대에 선다면 댓글 여론을 한 번에 뒤집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깡 줄게' 또는 '줄게 깡'으로 편곡해 둘이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온통 아이돌 노래뿐인 가요계에 그야말로 엄청난 존재감으로 그들이 우뚝 설지도 모를 일이다.

팬이라면 좋아하는 가수가 조롱이 아닌 감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는다. 그녀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모르지만, 그녀와 그녀의 소속사가 현명하게 판단하기를 기대한다. 대중들이 원하는 건 분명 지금의 '줄게'는 아닌 듯하다. 탄탄한 가창력과 매력적인 분위기를 뿜어냈던 보컬 조현아, 원래의 그 모습으로 다시 바꿔주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위 글은 페이스북, 브런치, 얼룩소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조현아 줄게 어반자카파 유튜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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