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빅손이 K리그1 대전전에서 득점한 이후 기뻐하는 모습

루빅손이 K리그1 대전전에서 득점한 이후 기뻐하는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가 대전하나시티즌을 완파하고 2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울산은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전에 4대 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8승 3무 3패(승점 27)로 김천과 포항(이상 승점 26)을 제치고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10명 대전에 파상공세 퍼부은 울산

울산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김민우-주민규-엄원상이 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루빅손-보야니치-고승범-최강민이 중원을 맡았다. 수비는 이명재-김영권-김기희가 포진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대전은 3-5-2에서 레안드로-윤도영이 투톱에 서고, 박진성-이준규-이순민-배서준-강윤성이 허리를 책임졌다. 백스리는 안톤-김현우-이정택,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꼈다.

전반전은 울산이 슈팅수 12-0으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시작하자마자 고승범, 주민규의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한 울산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큰 우위를 점했다. 전반 32분에는 김민우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전반 35분 울산에 의해 터졌다. 보야니치의 프리킥을 김영권이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이순민을 맞으며 흘러나왔다. 이때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민우가 집념을 발휘하며 왼발로 밀어넣었다.

한 골을 뒤진 대전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악의 악재를 맞았다. 전반 추가시간 안톤이 엄원상에게 거친 태클을 범했다.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VAR(비디오 판독) 끝에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수적 우세를 안고 후반을 맞이한 울산은 일방적으로 대전의 골문을 두들겼다. 대전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순민, 강윤성 대신 박준서, 임덕근을 투입해 울산의 공격에 맞섰다. 대전은 위기때마다 이창근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버텼다.

그러나 울산의 추가골이 후반 19분에 터졌다. 아타루의 센스 있는 침투 패스를 받은 루빅손이 페널티 박스 왼쪽 안으로 들어오며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대전도 후반 24분 빠른 역습 전개를 통해 오른쪽에서 레안드로의 크로스를 임덕근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1대 2로 추격했다.

대전에게 다시 한 번 좌절을 안긴 주인공은 루빅손이었다. 후반 30분 박스 안 왼쪽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반대편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슈팅을 꽂아넣었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이었다.

후반 41분 김현우의 파울로 인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주민규가 처리했으나 이창근에게 막혔다. 페널티킥 실축의 아쉬움을 털어낸 것은 후반 추가시간인 47분이었다. 오른쪽에서 윤일록의 슈팅이 골대 맞고 흘러나오자 주민규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 대전 징크스 깨고 부진 탈출

2022, 2023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역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올 시즌에도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포항, 김천의 약진과 울산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올 시즌 K리그 판도는 혼전 양상으로 치닫았다. 울산은 앞선 2시즌 연속 초반 독주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올해 들어 내용과 결과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주춤했다.

최근 김천과 비기고, 광주-강원과의 2연전에서 내리 패하며 3위까지 내려앉은 울산으로선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14라운드에서 상대할 대전은 대표적인 울산의 천적이다.

울산은 2023년 대전이 1부로 승격한 이후 4차례 맞대결에서 2무 2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 전반기 대전에 1대 2로 패하며 K리그 개막 후 최다인 7연승 도전에 실패한 바 있다. 이후 두 차례의 만남에선 모두 비겼다.

울산의 올 시즌 첫 패배도 4월 2일 열린 대전전(0-2패)이었다. 하지만 이민성 감독의 사임으로 흔들리는 대전을 맞아 5경기 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2015년 11월 7일 승리 이후 무려 8년 6개월 만이다.

이날 승리의 수훈값은 루빅손이다. 왕성한 활동량과 측면에서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김민우는 올 시즌 울산 이적 후 고대하던 마수걸이 1호골을 넣으며 부담감을 떨쳐버렸다.

또, 한 가지 수확은 골잡이 주민규의 부활이다. 4월 13일 강원전 이후 공식대회 8경기 연속 무득점을 이번 경기에서 끊어냈다. 지난 3월 A매치에서 감격의 국가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주민규는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고, 덩달아 울산의 부진과도 직결됐다. 공격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골 맛을 본 것은 이날 1위로 뛰어 오른 울산에게 긍정적인 신호탄이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2024년 5월 25일)
울산 HD 4 - 김민우 35' 루빅손 64' 75' 주민규 92+'
대전하나시티즌 1 - 임덕근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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