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오타니의 변화구 상대 타구발사각 및 발사속도 분포도(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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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들어 오타니가 변화구 킬러로 진화한 가장 큰 이유는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 상대 투수들이 던지는 유인구를 굉장한 인내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변화구에 대한 오타니의 스윙 비율은 47%에 이르렀지만 올시즌 들어서는 이 수치를 무려 33%까지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오타니의 삼진 비율은 ML로 온 이후 처음으로 리그 평균 이하 수준인 19%까지 하락했다. 삼진을 당하는 비율이 줄자 타석에서 더 많은 타구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뿐 아니라 유인구를 참아내면서 자연스럽게 스트라이크 존 정가운데로 몰리는 변화구를 타격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그러자 타구의 질 역시 전에 비해 더 좋아졌고 이 덕분에 장타력을 유지하면서도 예년보다 훨씬 더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변화구 상대 강한 타구(발사속도 95마일/153km 이상 타구) 비율 및 이상적인 발사각도(8도~32도) 타구 비율 커리어 평균 각각 45%-35% 올시즌 각각 61%-46%)
천재 타자의 유일 아킬레스건=득점권 울렁증
패스트볼 계열 구종과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오타니가 올시즌 노출하고 있는 유일하다시피한 약점은 바로 득점권 상황에서의 타격 부진이다.
오타니는 올시즌 득점권 상황에서 겨우 0.558의 OPS를 기록 중일 정도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인 무키 베츠가 잦은 출루로 밥상을 차려주고 있음에도 27타점으로 베츠와 동일한 타점에 그치고 있다.
오타니가 유독 득점권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해당 상황에서 바깥쪽 코스로 들어오는 투구를 억지로 끌어당기면서 땅볼 타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장타로 연결될만한 양질의 타구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가운데로 몰리는 공들을 잘 공략하고 있고 세부 타구 지표들을 볼 때도 굉장히 운이 따르지 않는 상황이라 시즌 중에 이러한 부분도 극복해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극복 시점이 빨라진다면 타점 생산도 많아질 것이라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