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랜75> 스틸 이미지.
찬란
<플랜75>는 가까운 미래 일본 정부에서 75세 이상 고령자에게 안락사를 적극 권하는 정책이 시행된 후 상황을 그린 영화다. 정책의 이름 역시 '플랜75'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노인들에게 정부는 10만 엔을 지원하고 편하게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상담도 진행한다.
78세 여성 '미치'는 갑작스러운 명예퇴직 후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지만, 노인에게 허락된 일자리는 거의 없다. 게다 살고 있던 집마저 철거 위기에 놓이고 새로운 거처를 마련해야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친 미치를 반겨주는 곳은 '플랜75' 상담소뿐이다. 고심 끝에 '플랜75'를 선택한 미치는 차근차근 삶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플랜75>에는 죽음을 고려하는 노인 미치 외에도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도 나온다. '플랜75' 담당 부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히로무'는 '플랜75'를 신청하는 노인들에게 시스템을 안내하고 있다. 그러던 중 오래 전 연락이 끊어진 삼촌의 신청서를 받게 된다. 콜센터 직원 '요코'는 '플랜75'를 신청한 이들에게 전화로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을 통해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자 한다. 이주노동자 '마리아'는 아픈 딸을 위해 '플랜75' 이용자의 유품을 처리하는 일을 시작한다.
그들은 직업적이지만 '플랜75'와 크게 연관돼 있고 노인들의 죽음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초반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진행하던 이들도 갈수록 자신의 행위가 맞는 것인지 도덕적 갈등에 놓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