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오른쪽은 래퍼 지코
왼쪽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오른쪽은 래퍼 지코하이브/KOZ엔터테인먼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이른바 '아이돌 품평 보고서'의 공유를 직접 회사 간부들에게 지시했다는 보도로 파문이 커진 가운데, 공유 대상자로 거론된 래퍼 지코가 '해당 문서를 본 적 없다'라고 해명했다.

3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방 의장은 강명석 전 위버스매거진실장이 공유한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 III'와 관련해 "지코씨도 문서 공유 대상에 추가해주십시오"라고 회신했다. 지코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케이오지(KOZ)엔터테인먼트 대표여서 해당 문서의 공유대상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지코는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글을 올려 "저는 해당 문서를 본 적이 없을뿐더러 메일 자체를 열람해 본 적이 없다"라며 "수신인에 추가된 사실도 오늘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만 해명하면 오해가 더 불거질까, 입장을 밝히기 전 KOZ에 직접 요청해 메일과 문서 전부 열어보지 않았다는 기록 또한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이브 임원용 보고서 업계 동향 리뷰 자료
하이브 임원용 보고서 업계 동향 리뷰 자료민형배 의원실

하이브의 아이돌 품평 보고서 논란은 앞서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라는 이름의 하이브 내부 보고서를 공개하며 불거졌다.

해당 문서엔 "멤버들이 한참 못생길 나이에 우루루 데뷔를 시켜놔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 아님" "외모나 섹스어필에 관련되어 드러나는 경향이 두드러짐" 등 원색적 표현이 담겼다. 특히 민 의원은 "외모 평가와 질 낮은 표현들이 미성년자에 대한 것"이라며 당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태호 하이브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질책했다.

김태호 COO는 이 문서 가운데 논란이 되는 내용과 관련해 "하이브의 의견이나 공식적 판단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언론 보도로 방 의장이 직접 해당 문서 내용을 용인하고 수신 대상자를 관리한 정황이 드러난 셈이어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이브에 확인한 결과, 문서를 작성한 강 전 실장은 29일 직책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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