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7월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마츠 스테인, 그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보균자로 희귀병인 뒤셴형 근육위축증을 앓았다. 근육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점차 몸이 약해지는 병이었다. 남들보다 발달이 느렸고 특수 휠체어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으며 결국 죽고 말았다. 2014년 11월, 그의 나이 불과 25세였다.
부모와 여동생은 넋이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와중에 문득 게임이 생각났다. 마츠가 살아생전 마지막 10여 년 동안 하루종일 매달린 게임 말이다. 그 게임은 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게임 역사에 길이남을 대명작이지만 그들에겐 그저 마츠가 할 수 있고 또 하고 싶어했기에 특수 장비까지 달아 준 게임이었다.
하여 그곳에 마츠의 부고 소식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다다른 것이다. 그렇게 마츠가 운영했던 블로그 '인생 사색'에 글을 남겼고 가족의 연락처를 남겼다. 형식상으로 남긴 글이라고 생각했으나 오래지 않아 메일이 쏟아졌다. 마츠를 두고 '이벨린'이라고 부르며 하나같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마츠, 즉 이벨린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예상할 수 있는 말들이었다. '이벨린은 많은 이에게 기쁨을 줬다'는 것.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이벨린의 비범한 인생>이 살아생전 마츠 혹은 이벨린이었던 그의 이야기를 건넨다. 마츠는 비록 뒤셴형 근육위축증으로 움직이기조차 힘들어 갔지만, 게임 속에서 이벨린은 많은 이의 진정한 친구이자 조력자였으며 조언자였다. 또한 분위기 메이커였고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많은 이에게 도움을 준 이벨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