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영혼의 여행> 기자회견
부산국제영화제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폐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영혼의 여행>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인사 부탁드립니다.
에릭 쿠 감독 :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 영화제는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데뷔작이 29년 전 여기 부산에서 상영되었는데요. 당시 제 아들 에드워드 쿠가 한 살이었습니다. 이제 29살이 되어서 이번 영화의 각본을 맡았고 지금 제 바로 옆에 이렇게 앉아 있네요."
사카이 마사아키 : "이렇게 큰 자리에서 <영혼의 여행>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명예롭게 생각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라는 큰 영화제에 초청해 주셨는데, 이 자리가 제게는 연예계 인생에 있어 기념비적인 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까뜨린느 드뇌브 배우와 함께 연기를 하게 되었는데요. 이 배우는 단순한 연기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초월해 인간적인 표현을 하시는 배우가 아닐까 하고 느끼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시 현장에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었고 열정을 담아서 작업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후부키 준 : "이렇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뵐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에릭 쿠 감독님의 작품에는 처음으로 출연하게 됐습니다. 사실 그동안 일본에서 에릭 쿠 감독님을 뵐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요. 이번 계기로 감독님의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작품들 속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작품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드님이신 에드워크 쿠 각본가님도 여기 와 계시는데요. 사실 에드워드 님의 각본도 순수하면서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연기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과제가 많은 작업이구나 싶기도 했지만 연기를 하는 동안에는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한마디로 정의를 하자면 '마음의 눈을 뜨는 작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실과 영혼이 정말 가까이 있다고 저도 느끼고 있거든요. 그만큼 공감이 잘 되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타치바나 유타카 프로듀서 : "여러분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타치바나 유타카입니다. 이번 작품은 싱가폴, 일본, 프랑스 3개국이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는 프랑스어와 일본어 영어 3개 국어가 모두 사용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작업이었는데요. 이렇게 오늘 폐막작으로 초청해 주셔서 정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 감독님께 영화 <영혼의 여행>이 어떤 작품인지에 대해 간단히 들어보겠습니다.
에릭 쿠 감독 : "영화 <영혼의 여행>은 사후세계에 관한 것입니다. 제 지난 거의 모든 필모그래피에서 유령에 가까운, 유령과 비슷한 존재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 작품을 시작하면서 저희가 생각했던 것 또한 같은 맥락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후세계에서도 사랑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의도했던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사후세계에서 사랑을 찾는 작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사후세계에 특히 더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에릭 쿠 감독 : "제가 어렸을 때 항상 호기심을 가졌던 것 중 하나가 우리가 죽고 난 뒤에 어떤 일이 생기는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우리가 소멸하는지, 혹은 사후세계가 실제로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 아들과 저는 뭔가 영감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후세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니,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것들을 그려보자 했습니다. 아들은 음악의 사랑 이야기, 서핑 밴드, 비치보이즈와 같은 것들을 한데 모아보자고 생각했고 그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에드워드가 설명을 더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드워드 쿠 각본가 : "코로나 시기로 다시 돌아가 보면 우리 모두에게는 상실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 사후 세계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 예술가로서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죠. 영혼에 대한 부분도 있고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면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항상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집에만 있어야 했을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구원과 탈출 같은 양가적인 것들. 극 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레어(까뜨린느 드뇌브 분)의 경우에는 죽음이었고, 하야토(타케노우치 유타카 분)의 경우에는 다시 사랑을 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었죠. 그러한 주제를 영화에 담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언어가 날아다니는 현장, 소통 힘들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