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매강
디즈니
최근 각 OTT가 자신만의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강매강>은 공중파에 공개된 바 없이 오로지 디즈니에서만 볼 수 있는 수사극이다.
<특별근로 감독관 조장풍>으로 MBC 연기 대상을 거머쥔 김동욱, <범죄도시>의 박지환, 그의 이름보다 <킬러들의 쇼핑몰> 등의 캐릭터로 더 각인되는 서현우에 박세완, 이승우, 이 정도로 연기 쫌 한다는 출연진만으로도 <강매강>에 대한 호감도는 급상승한다.
'강매강'은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이란 뜻이다. 강력반인데 강력하지 않다니, 무슨 뜻일까.
무중력(박지환 분), 정정환(서현우 분), 서민서(박세완), 장탄식(이승우 분)는 송원서 강력 2팀이다. 1회, 한강에서 잠복 근무를 하던 송원서 강력 2팀, 그런데 범인을 눈앞에 두고 강력 2팀은 강력한(?) 팀워크를 보여준다. 말 그대로 오합지졸, 범인을 쫓겠다고 킥보드를 탔는데 그걸 멈출 줄 모른다던가, 허우대 멀쩡한 형사가 눈치 없이 스스로 형사임을 만천하에 드러낸다던가, 결국 팀의 반장은 이 말도 안 되는 잠복 수사 끝에 범인을 놓친 책임을 지고 섬으로 좌천된다.
말이 강력 2팀이지, 같은 형사들의 비웃음만 사던 강력 2팀은 폐업한 어린이집으로 유배 아닌 유배를 당하는데. 그곳으로 미국 FBI 실무 경험까지 겸비한 동방유빈(김동욱 분)이 수사반장으로 자원한다.
<강매강>은 <하이킥> 시리즈와 <감자별 2013QR3〉, 〈너의 등짝에 스매싱>을 공동 집필한 이영철, 이광재 작가의 작품이다. 당연히 드라마는 <하이킥> 류의 엉뚱한 코믹의 정서를 기본으로 깔고 간다. 그리고 그 정서를 기반으로 저마다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국가대표 복싱 선수 출신의 무중력, 그의 앞에 범인들이 등장하면 무중력은 바운스를 탄다, 그러면 범인 들머리 위에 무중력의 주먹 펀치값이 숫자로 등장한다. 잠시 후 딱 그 숫자만큼 범인들은 무중력의 카운터에 나가떨어진다. 이렇게 말하면 능력자인 것 같지만 말끝마다 '감인데' 하면서 헛다리를 짚는 무중력은 수사 능력으로 따지면 마이너스이다. 그러면 또 무능력자인가 싶은데 사랑하는 연인과 집안의 반대로 헤어진 후 무중력에게 생긴 독특한 분위기는 뭍 여성들로 하여금 그를 흠모케 만든다. 그의 눈빛 하나에 '증거'를 들고 여인들이 수사반에 들이닥친다.
딸내미 넷을 낳은 짠돌이 생활형 형사 정정환에, 말 그대로 거침없는 하이킥을 내지르는 서민서, 개보다 냄새를 잘 맡는 멀쩡하게 생겼지만 멀쩡하지 않은 장탄식, 거기에 엘리트 동방 유빈의 엉뚱함도 만만치 않다. 이렇듯 <강매강>은 그 캐릭터의 매력과 사연으로 매회 차를 이끌어 간다. 마치 영화 <취권>처럼 허허실실, 코끼리가 뒷받질하다 쥐를 잡듯 유괴사건도, 살인 사건도 해결하며 진짜 강력한 수사반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수사가 끝나고 심판이 시작된다, <지옥에서 온 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