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생방송에서 머레이를 살해하며 고담시를 혼돈으로 몰고 간 조커(호아킨 피닉스). 아캄수용소에 수감된 2년 사이에 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제작될 만큼 유명인이 됐다. 하지만 조커를 조롱하다 발생한 머레이 쇼의 참사가 없었던 일이라도 된 듯, 언론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자극적인 기삿거리로 소모한다. 5명을 살해(실제는 6명)한 그에게 고담시의 검사 하비 덴트는 사형을 구형하겠다고 밝히고, 모든 재판은 생중계가 결정된다.
<조커: 폴리 아 되>(이후 < 조커2 >)에서 눈여겨 볼 토드 필립스 감독의 연출은 화면비의 전환이다. 화면은 수시로 좌우로 넓은 와이드 비전(1.9:1)과 정사각형에 가까운 1.4:1 비율을 넘나든다. 좁은 가로비율의 화면이 나올 때는 주로 조커가 영화 속에 존재하는 카메라에 잡히는 순간이다. 폭발 직전의 감정에 사로잡힌 격정적인 모습들이 좁은 화각에 담겨 고담 주민에게 송출된다. 아캄수용소와 법원에만 갇혀있는 그가 언제 조커의 광기를 분출해 고담을 다시 한번 혼돈에 빠뜨릴지 기대하는 극장 안의 관객과 고담시의 TV를 시청하는 주민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일치된다.
아서의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