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의 한 장면. 극중 정모음 역을 맡은 배우 김지은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의 한 장면. 극중 정모음 역을 맡은 배우 김지은CJ ENM

지난 6일 종영된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정모음 역을 맡은 배우 김지은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주목할 만한 젊은 배우 중 한 명이다. 2021년 MBC 대작 드라마 <검은 태양> 국정원 요원 유제이 역으로 그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깜짝 등장한 후 이듬해 SBS 금토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일명 '백시보' 백마리 역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 MC 등 연기 이외의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김지은은 <엄마친구아들>을 통해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그동안 김지은은 여러 장르를 오가면서 검사, 변호사, 브랜드 홍보 전문가 등 강한 인상의 캐릭터를 담당했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선 화려한 치장을 잠시 벗고 119구급대원이라는, 기존 김지은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생활 연기를 선보였다.

기자 강단호(윤지온 분)와 알콩달콩 사랑을 이루는 과정에서 늘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정모음이라는 캐릭터 소화한 김지은을 지난 8일 소속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HB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났다.

드라마 속 정모음 vs. 현실 속 김지은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의 한 장면. 극중 정모음 역을 맡은 배우 김지은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의 한 장면. 극중 정모음 역을 맡은 배우 김지은CJ ENM

이른바 '빌런' 캐릭터가 전혀 없는 무공해 드라마로 사랑받은 <엄마친구아들>에서 김지은은 이전과는 다른 캐릭터로서 재발견을 이뤄냈다. 그가 생각하는 극 중 캐릭터 정모음은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다른 작품들에서는 항상 복수심이 있거나, 뭔가 쟁취하는데 모음이에겐 일단 그런 게 없었어요. 그냥 자기의 직업에 충실하고 가족들과 친구들만 사랑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런 점이 이전과는 크게 달랐어요."

​<엄마친구아들>을 꾸준히 지켜봤던 시청자들에게 김지은은 제대로 합을 이룬 캐릭터로 갚은 인상을 남겼다. 김지은 역시 모음이와 실제 성격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저와 모음이는 비슷한 구석이 꽤 많은데, 또 다른 부분이 있어요. 두루두루 사람 좋아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고, 좀 밝고 쾌활한 부분은 정말 닮았어요. 반면 모음이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데 저는 MBTI중 직설적인 T라서 그렇지는 않아요. 모음이는 다른 사람에게 공감 잘하는 F인 거 같아요. (웃음)"

​드라마 속 어린 시절 정모음은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같은 히어로가 되는 게 소망이었다. 그렇다면 이 역을 맡았던 배우 김지은의 실제 꿈은 무엇이었을까.

"하고 싶었던 게 무척 많았어요. 실용음악 학원도 다니고 태권도장도 다녔었고. 그러다가 선수가 되고도 싶었고 한편으론 가수도 돼야지. 이런 생각을 가졌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연기를 하고 싶어졌는데,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엄마친구아들> 속 김지은은 119 구급대원을 연기했다. 작품 준비를 위해 관련 다큐멘터리부터 유튜브 브이로그 등을 살펴보면서 캐릭터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순직 소방 공무원을 위한 성금 5000만 원을 기부했다는 훈훈한 소식도 들려왔다.

​"그분들이 얼마나 훌륭한 일을 하시는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장난 전화를 받는 일도 많고 위험한 일이기도 하고요. 소방 공무원분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는데, 실제로 만난 분들이 모음이처럼 대단한 척하지 않으시더라고요. 그 모습이 더 멋졌어요."

"연기, 예능 모두 탐나"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의 한 장면. 극중 정모음 역을 맡은 배우 김지은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의 한 장면. 극중 정모음 역을 맡은 배우 김지은CJ ENM

이번 작품에서 극 중 정모음은 어린 시절부터 절친인 배석류(정소민 분)와 최승효(정해인 분) 외에도 사고로 세상을 떠난 형님 부부의 유일한 혈육인 조카 연두(심지유 분)를 홀로 키우는 신문기자 강단호(윤지온 분), 혼자 어렵게 자식을 키운 엄마 재숙(김금순 분) 등과 끈끈한 애정을 보여준다. 동료 배우들과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조카 연두(심지유)는 <천원짜리 변호사> 1~2화에 출연한 친구라는 게 생각났어요. 당시 배역이름으로 '너 소미 맞지' 물으니 '백마리 이모죠'라고 한 게 너무 귀여웠어요. 성인들과 호흡을 맞춰 연기해도 상황을 항상 잘 이해하고 분석이 되어 있을 정도였어요. 정말 대단한 배우죠. 엄마 재숙역으로 출연하시는 김금순 선배님이랑은 여전히 '엄마, 딸'로 부르며 지내요. 아마 앞으로 우리나라 드라마, 영화에서 정말 많이 나오실 것 같아요. 강단호 역의 (윤)지온 오빠는 과묵하고 조용한 배우예요. 그래서 일부러 장난도 많이 쳤는데 보면 볼수록 멋있는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다른 것들에 대해 힘들어하면 와서 물어봐 주시고요. 현장에서 케미가 정말 좋았어요."

올해 <엄마친구아들>과 채널A 방영 예정 <체크 인 한양> 촬영을 병행하는 바쁜 일정으로 인해 잠시 거리를 두긴 했지만, 지난해 김지은은 SBS <인기가요>, <동네멋집> 등의 MC를 맡아 탁월한 진행 솜씨를 발휘했다.

"제가 만약 예능인이었다면 예능 출연이 부담스러웠을 거예요. 그런데 너무 즐거웠고 정말 진심을 다해서 재미있게 했어요.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꼭 하고 싶은 일이에요."

​올해 연말 소개될 새 드라마 <체크 인 한양>에선 로맨스 사극 장르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김지은. 그녀는 인터뷰 말미 '캐릭터의 힘'을 강조했다.

"캐릭터가 주는 힘을 믿어요. 사실 연기 할 때는 힘들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정말 많거든요. 매번 다른 감정을 살려야 하니까요.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요. 목표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배우예요. 했던 것, 잘하는 것만 하고 싶진 않고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요."

 배우 김지은
배우 김지은HB엔터테인먼트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엄마친구아들 김지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