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기 위해서 차곡차곡 쌓아왔다. 이거 안하면 굶는다! 이런 절실함을 보시고 저를 선택해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 한 장면, 한 장면 정성을 다하겠다."
패션 회사에 다니는 큰 아들이 맞춰준 정장을 입고, 고등학생 둘째 아들이 선물한 보디로션을 바른 채 배우 김금순은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영화 <정순>으로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를 두고 주변에서도 마음 담은 축하가 이어지고 있었다. 당시의 감격을 안고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을 소화 중인 그를 지난 4일 만날 수 있었다.
"후보에 오른 배우들 면면을 보니 내가 여기 있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김서형씨가 상 받으면 울 거냐고 묻기도 했다(웃음)"며 "배우 정우성씨가 남우주연상을 받았잖나. 송중기씨가 옆에서 제게 축하한다고 하고 심장 떨려 죽는 줄 알았다"고 김금순은 지난 3일 부일영화상 시상식 당시 기억부터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