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지막 해녀들>을 연출한 수 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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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상은 무엇일까 고민하던 감독이 담은 사람들은 다름 아닌 해녀였다. 재미동포 수 킴(김수경) 감독이 10년간 마음에 품고 찍어낸 다큐멘터리 영화 <마지막 해녀들>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수 김 감독은 출연자인 해녀 강주화, 정영애, 박인숙, 현인홍씨와 취재진 앞에 섰다. "3년 전 촬영할 때만 해도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서 영화에 대해 얘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해녀 영웅들과 함께 올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감독은 벅찬 감회부터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섹션에 초청된 <마지막 해녀들>은 미국 강소 영화사 A24가 제작을, 글로벌 OTT 플랫폼 애플TV+가 투자해 화제였다. 여기에 더해 애초 수 김 감독을 발굴한 곳이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설립한 엑스트라커리큘러 프로덕션이라는 영화사라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작품은 제주와 거제 등지에서 평생 해녀로 살아온 사람들이 해양 오염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맞서 투쟁까지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8세 때 제주도 여행에서 우연히 접한 해녀를 보고 사랑에 빠졌다던 감독은 뉴스에서 묘사한 고된 직업여성이라는 사실과 다른 현실을 발견하고 10여 년 전부터 기획에 돌입했다. 수 킴 감독은 "해녀 일에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고 싶은 게 소기의 목적이었다"며 "아시아 여성 중에선 일하는 여성의 첫 세대라 할 수 있는 이들이 모계사회를 가꾸고 여성의 권위와 독립성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여성을 대표한다고 본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