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갈무리
tvN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지창욱
지창욱은 2008년 독립영화로 데뷔했다. 이듬해 KBS 주말연속극 <솔약국집 아들들>, 2011년 일일극 <웃어라 동해> 등이 연이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풋풋하고 성실한 꽃미남 청년 이미지로 차세대 유망주로 부상했다. 당시만 해도 20대 초반의 출연자 중 막내였던 지창욱은 "점심시간이 되면 선배들의 식당 자리를 미리 맡아놓거나 온갖 궂은 잔심부름을 도맡았다"고 전했다.
또 올챙이 신인 시절 매니저들과 겪었던 각종 웃지 못할 일화도 떠올렸다. 당시 지창욱은 "연예인인데도 안양에서 지하철을 타고 매니저가 정해준 장소에서 만나 여의도 KBS까지 출근해야 했다"고 했다. 훗날 한류스타로 성장한 지창욱의 현재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었다.
지창욱은 "매니저와 합의는 됐었지만 사실 좀 억울했다. 그분이 저에 대한 미래를 못 보셨는지"라고 뒤늦게 서운함을 드러내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래도 이후에 당시 매니저를 다시 만나서 섭섭함을 풀고 잘 마무리했다고 한다.
지창욱의 또 다른 매니저이자 현 소속사 대표이기도 한 방치구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한 20년지기 친구다. 두 사람은 2011년부터 지창욱을 제안으로 매니저 업무를 해오다 소속사까지 차리며 동고동락하면서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창욱은 "차를 타고 가는데 눈만 뜨면 휴게소였다. 매니저가 휴게소마다 들러서 자느라 2-3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9시간을 걸려 갔다. 나중에는 결국 제가 운전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안정감을 찾은 지창욱은 이후 드라마 <무사 백동수>, <기황후>, <힐러>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한류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또 2013년에는 고 김광석의 명곡들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그날들>에 출연해 노래 실력까지 과시하며 배우로서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그해 '뮤지컬 어워즈'에서 지창욱은 <그날들>로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다.
지창욱은 "공연도 많이 했지만 동료들과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10년 동안 뭔가를 같이 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어느덧 10주년 공연까지 100회 가까이 꾸준히 무대에 오를 만큼 지창욱은 <그날들>의 동료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로서 한층 흥행 가도를 달리던 당시에도 지창욱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지창욱은 "모든 배우가 비슷한 고민을 할 것 같다. 모든 작품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만 잘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게 훨씬 많다. 그 당시에는 너무 어리고 경험이 없다 보니 '작품 성적이 안 좋으면 나는 없어지는 건가'라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오랜 고민 끝에 지창욱이 찾은 결론은 무엇일까. 그는 "결론은 없었다. 단지 경험이 생겼다. 한 작품이 성적이 굉장히 부진했는데 그래도 '내가 했던 노력이 없어지는 건 아니구나'라는 걸 배웠다"고 답했다.
이에 MC 유재석은 "실패를 해봐야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안다. 해보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헤쳐나와야 할지를 모른다"며 후배를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원동력은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