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서 열린 부산촬영소 착공식
영진위 제공
부산촬영소는 한껏 기대를 받고는 있으나 남양주촬영소 매각 이후 착공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것에서 볼 수 있듯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1973년 영화진흥공사의 출범 때부터 한국영화의 숙원이었던 종합촬영소는 1997년 결실을 맺었으나 고작 20년 만에 사라지는 운명에 처했다.
영진위의 부산 이전 이후, 기장군 부지에 영진위가 건물만 짓고 수년 단위로 사용 계약을 연장할 계획이었으나 영화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공사가 늦어졌다. 결국 영진위가 부지를 매입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공사 시작까지 난관이 많았던 만큼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글로벌 영화도시 부산'을 강조한면서 부산촬영소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상준 영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남양주종합촬영소 매각 이후 촬영소가 없어 영화인들에게 죄송했고 마음의 빚이 있었는데 촬영소 건립에 들어가게 됐다"며 "촬영소가 소통의 공간이면서 영상문화체험 교육공간, 창작공간의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로케이션과 영화제, 제작기반을 갖춘 글로벌영화도시로서의 완성을 강조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동남아를 넘어 세계 영상산업중심지를 기대한다"며 정책과 예산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에 OTT 촬영소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글로벌영상도시 부산'에 공감을 나타냈다.
다만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는 발언에도 불구하고 부산촬영소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은 것은 아니다. 반경 5km 정도에 원전이 자리하고 있고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지 못한 것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수도권 주변에 대체할 수 있는 스튜디오들이 생겨나면서 예전 남양주촬영소처럼 영화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는도 지켜봐야 한다.
착공식에 참석한 한 제작사 대표는 "제작비 상승과 근로시간 준수 등으로 수도권 제작사들이 별도 인센티브가 없으면 부산으로 오기가 수월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인촌 장관, 영화제 성장에 "예산은 문제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