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에서 열린 `트와이스의 공연 모습. 5만여 좌석이 관객들로 꽉 찼다.
트와이스 공식 인스타그램
기사에 따르면, 특히 강세를 보이는 것은 패션 분야다. 소비자 동향 분석업체인 '라쿠마라보'가 36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패션에 참고하고 있는 나라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10대 여성 응답자 4명 중 3명이 한국을 꼽은 것이다.
해당 조사에서 한국을 첫 번째로 꼽는 10대 여성은 2019년 이후 줄곧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10대에 한해서는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8년 연속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줄곧 2위에 머무르던 미국의 영향력은 2016년 24.9%에서 2023년 8%까지 감소했다.
또한 '패션에 참고하는 구체적인 인물'로는 블랙핑크(1위), 트와이스(2위), BTS(4위), 르세라핌(6위) 등 한국 아이돌들의 이름이 줄을 이었다. 상위 10위를 뽑는 랭킹의 절반 가까이가 한국 아이돌로 채워진 것이다.
위의 매체는 일본 젊은 세대 사이에 한국 아이돌 패션이 유행하는 현상과 관련해 전문가의 말을 인용, "한국에서 아이돌이 되면 세계에서의 성공이 보장된다. 히트 상품에 관해서도 같은 구조가 적용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는 BTS와 블랙핑크 등 한국 아이돌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현상을 들었다.
특히 일본의 젊은 세대가 한국 패션을 접하는 경로는 인스타그램이 55.6%, 유튜브가 26.0%, 그 외 인터넷 사이트가 18.6%를 차지한다. 온라인에 익숙한 일본의 젊은 세대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케이팝 가수들의 SNS를 통해 한국의 최신 유행을 실시간으로 접하고 관련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패션 넘어 한국어 공부까지... TOPIK 응시자도 늘어
일례로 도쿄 시내를 걷다 보면 한국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옷과 액세서리를 걸친 젊은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무선 헤드폰을 목에 건 젊은이들도 눈에 띄는데, 이 역시 한국에서 비롯된 유행이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Y2K' 패션의 영향으로 케이팝 아이돌들이 헤드폰을 액세서리처럼 착용한 사진을 SNS에 올린 게 계기가 됐다.
실제로 젊은층의 행동을 조사하는 '시부야랩'이 14~24세 여성 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트렌드 대상 2023'에 따르면 2023년 패션 트렌드 2위는 '헤드폰 코디'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도쿄 긴자에 있는 한 전자상가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해드폰 매장에 전신 거울을 설치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헤드폰은 음악을 듣는 도구뿐만이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소비자들이 옷가게에서 옷을 시착하는 감각으로 헤드폰을 시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