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4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나일 로저스 & 시크 내한공연

오는 9월 24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나일 로저스 & 시크 내한공연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데이비드 보위, 다프트 펑크, 마돈나, 듀란 듀란, 비욘세, 르세라핌...   시대도, 장르도 다른 이 뮤지션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나일 로저스(Nile Rodgers)의 기타 연주가 이들의 음악을 거쳐갔다는 사실이다.

펑크(Funk), 디스코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밴드 시크(Chic)의 프로듀서이자 기타리스트인 나일 로저스가 데뷔 47년 만에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공연기획사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에 따르면, 로저스는 오는 9 월24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공연 '나일 로저스 & 시크(Nile Rodgers & CHIC Live in Seoul)'를 통해 국내 팬들과 처음 인사한다. 이번 내한공연의 티켓은 오는 18일 오후 12시부터 인터파크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1972년, 나일 로저스는 베이시스트 버나드 에드워즈와 함께 밴드 시크를 결성했다.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른 'Le Freak', 'I Want Your Love', 'Everybody Dance' 등 시대를 관통하는 디스코 명곡을 탄생시켰다. 특히 1979년 발표된 'Good Times'는 역사상 가장 많이 샘플링된 노래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곡은 흑인음악 역사에서도 유독 큰 상징성을 지닌다. 힙합 역사상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른 슈가힐 갱(Sugarhill Gang)의 'Rapper's Delight'에 샘플링되면서, 힙합의 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곡은 퀸(Queen)의 명곡 'Another One Bites the Dust', 블론디(Blondie)의 'Rapture' 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밴드 시크 활동 이외에도, 나일 로저스는 수많은 뮤지션들의 호출을 받았다. 데이비드 보위에게 첫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선물한 'Let's Dance', 마돈나(Madonna)를 상징하는 노래 'Like A Virgin', 'Material Girl' 등에서도 그의 기타 연주를 만나볼 수 있다.

나일 로저스는 독특한 기타 주법으로 기억되고 있는 뮤지션이다. 나일 로저스의 기타 연주는 '처킹(Chucking)' 기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타를 연주하면서 손가락으로 기타 현을 걷어 올리거나, 두드리면서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로저스의 연주 방식은 디스코 본연의 그루브, 리듬감을 극대화했고, 당대의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영국 인디 록의 거장인 스미스(The Smiths)의 기타리스트 조니 마(Johnny Marr)의 '징글쟁글' 사운드 역시 나일 로저스의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다.

데이비드 보위부터 르세라핌까지, 수십 년 관통한 거장

21세기에도 나일 로저스는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나갔다. 일렉트로니카의 전설 다프트 펑크(Daft Punk)가 2013년 발표한 <Random Access Memories>의 수록곡 'Get Lucky', 'Lose Yourself to Dance', 'Give Life Back to Music'에 참여했고, 이로써 나일 로저스는 2014년 제56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레코드, 베스트 팝/듀오 그룹 퍼포먼스 등을 받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나일 로저스는 201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지난해 미국의 <롤링 스톤> 매거진은 나일 로저스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250인' 중 7위에 선정하며, 그의 음악사적 공헌을 치하하기도 했다. 칠순을 넘긴 나일 로저스는 지금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후배 뮤지션들과 호흡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케이팝 걸그룹 르세라핌의 'UNFORGIVEN'에 참여하면서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인지도를 높였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나일 로저스의 수십 년 커리어를 총망라하는 특유의 리드미컬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여성 보컬과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여덟 명의 풍성한 밴드를 대동할 예정이라 기대감은 더욱 크다. 2024 코첼라 무대에 함께 선보였던 르세라핌과의 재회 역시 기대해 볼 만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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