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A <금쪽같은 내새끼> 한 장면.
채널A
"금쪽이는 다양한 틱이 있습니다." (오은영)
틱(tic disorder)은 '특별한 이유 없이 불규칙적으로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틱 증상이 있는 부위에 간지럽거나 뻐끈한 감각적 불편을 반복적으로 느끼게 된다. 엄청 괴롭다는 얘기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의 틱 증상으로 ①구강 내의 이상 움직임 ②목 근육의 이상 수축 ③ 눈이 뻑뻑한 듯한 불편함 ④혀 날름거림을 포착했다.
복합형 틱은 단순형 틱이 치료되지 않았을 경우에 양상이 더욱 복잡하게 악화된 것이다. 또, 만성화된 틱을 투렛 증후군이라 하는데, 운동 틱과 음성 틱이 동시에 나타나고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뜻한다. 틱과 투렛 증후군은 예후에서 차이가 있다. 오은영은 "어떻게 이걸 모르셨을까. 너무 안타까워요"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괴로웠을 금쪽이 때문에 애가 탔던 것이리라.
금쪽이가 등교를 거부하는 이유도 혹시 틱 증상 때문일까. 엄마와의 실랑이 끝에 겨우 학교에 들어선 금쪽이의 틱 증상은 더 심해졌다. 수업 시간에도 수시로 얼굴을 찌푸렸다.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놀 때는 좀 나아진 듯했지만, 학교를 나오자 증상이 더 심해졌다. 금쪽이는 갑자기 전력질주했고, 주변을 의식하며 걸었다. 그리고 잰걸음으로 재빨리 집으로 들어갔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학교를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것이라 운을 띄웠다. 금쪽이는 학교에서도 틱 증상을 빈번이 보였는데, 이를 숨기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었다.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는기. 또, 등하굣길에 주변을 의식해 틱을 숨기고 빠르게 집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오은영은 초3이라는 나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10살 정도가 되면 비판을 받아들이고, 타인을 의식하기 시작한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열등감이 생기기도 한다. 생각의 깊이가 확정되는 중요한 시기이며, 자아상을 만드는 첫걸음을 떼는 시기이다. 금쪽이는 가뜩이나 수줍음도 많은 편인데, 틱 증상 때문에 심리적 긴장에 스스로 위축됐을 것이다.
학원에 가기 싫어 잔뜩 화가 난 금쪽이는 자신을 설득하는 엄마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난데없이 머리채를 잡고, 소리를 질렀다. 험한 말도 여과없이 내뱉었다. 괴성을 지르며 울부짖었다.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니었다. 계속된 대치 상태, 금쪽이는 엄마가 사라지는 게 도와주는 거라며 도움을 거절했다. 엄마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엄마를 향한 극한의 분노,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빠와 놀다가 짜증이 난 금쪽이는 감기 때문에 누워 있는 동생에게 다가가 머리채를 잡고 몸을 흔들었다. 배에 (시늉에 가까웠지만) 주먹질을 하기도 했다. 동생을 괴롭히는 걸 아빠가 발견하고 소리를 지르자 오히려 보란 듯 더 심하게 꼬집었다. "동생이 자면 못 괴롭히잖아." 금쪽이는 도대체 왜 동생을 괴롭히는 걸까. 오은영은 결국 모든 원인은 틱 때문이라 진단했다.
자신은 정체도 알 수 없는 틱 증상으로 힘들고 괴로운데, 동생은 세상 편안해 보이니 약이 올랐던 것이다. 동생을 바라보며 복잡한 심정이 들었으리라. 10살에 접어든 금쪽이는 "왜 나만 불편한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혼란스러웠던 것이다.
엄마에게 보인 폭력성, 틱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