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2
대한민국의 반려인 수가 무려 1262만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그들 중 리더십을 갖춘 '보호자'라고 할 만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솔직히 회의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개를 예뻐하는 사람은 많은데,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무분별하게 짖고,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공격성을 보여도 통제하지 않는다. 분명히 이웃에 피해를 주는데도 내 개의 불편만 생각한다. 이것이 과연 사랑일까.
베들링턴 테리어 쌩크(암컷, 10살)
담이(수컷, 8살)
18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는 지난주에 이어 경기도 파주의 한 빌라에서 솔루션을 이어갔다. 반려동물이 있어야만 입주 가능한 주거 공간인 만큼 그곳의 입주민들이 동물에 대한 애정이 넘칠 거라는 건 충분히 예측됐다. 세 번째 가정은 베들링턴 테리어 모자(母子)를 키우고 있었다. 성격이 좋은 담이는 낯선 사람을 봐도 짖지 않고 애교를 부렸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보호자는 집에서는 문제가 없는 담이가 밖에만 나가면 완전히 달라진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니까 문제는 바로 산책이었다. 질주 본능으로 가득한 쌩크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뛰쳐나갔다. 강형욱 훈련사는 "견종명에 '테리어'가 들어가면 활동성이 높다는 거예요"라며 오소리, 여우 등을 사냥했던 핏불 테리어, 잭 러셀 테리어 등 테리어 종의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달리면 되는 쌩크의 산책은 그나마 편한 편이었다. 담이는 냄새도 거의 맡지 않고 배변 활동도 하지 않았다. 이웃 반려견을 보자마자 공격성을 보였다. 극도의 흥분 상태를 유지했다. 이미 입질 사고를 경험한 보호자는 또 사고가 날까 두려워 목줄을 짧게 당긴 채 걸었다. 보호자는 담이가 다른 반려견들과 편하게 노는 걸 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강형욱은 강도 높은 운동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안이하게 생각하는 보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