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어 발생한 무차별 칼부림 사건들과 이러한 범행들을 예고하는 행태 때문에 한국 사회가 공포에 떨고 있다. 나의 일상이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감각을 느끼게 해준 사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일어난 사건들의 피의자에겐 공통된 점이 있는데, 스스로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다고 느꼈고 삶에 의미가 없어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웃 나라 일본은 이러한 외로움으로 인해 고립감을 느끼는 일이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적인 문제로 여겨져 왔다.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히키코모리'라는 단어가 잘 보여주듯,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1990년대부터 청년층을 중심으로 집 바깥으로 나오지 않은 채 안으로만 침잠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우리보다 먼저 이 문제를 접한 일본의 풍경을 그려낸 영화가 있다. 2008년 작품 <도쿄!>는 미셸 공드리, 봉준호, 레오 카락스 세 감독이 모여 만든 작품으로, 모두 도쿄를 배경으로 외로움과 고립감을 각자만의 스타일로 풀어낸 옴니버스 영화다.
외로움과 고립감에 대한 어떤 상상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