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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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 '꼬마 룰라'로 방송을 타며 유명세를 얻었던 지디는 유명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 5년간 첫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SM 선배님들을 보니까 저와는 결이 많이 다르더라. 저도 거기에서 해야 할 것을 못 찾다보니까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다. 그때는 연습생이라는 개념도 없어서 알아서 자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SM에서의 불안한 미래에 회의를 느낀 지디는 랩이라도 배워보자는 심경으로 2001년 13세의 나이에 컴필레이션 음반에 참여해 '내 나이 열셋'이라는 곡을 발표한다. 그리고 이 곡은 지디가 YG의 눈에 띄어 스카우트되는 계기로 이어져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지디는 데뷔 전 연습생 시절부터 이미 많은 화제를 모았다. 연습생 생활을 병행하면서도 우수한 학업 성적을 유지한 일화는 유명하다. 또한 연습생 시절에는 친구 태양과 함께 소속사 대선배들의 수발을 일일이 들어가며 형들이 먹다 남긴 음식을 몰래 먹던 올챙이 시절을 방송에서 재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전 출연해 빅뱅의 데뷔 과정과 경쟁을 담은 MTV 코리아 <리얼다큐 빅뱅>은 오늘날 아이돌 다큐멘터리의 시초로 꼽힌다. 당시 "무릎 하나 깨진다고 생각하고 춤추라"며 멤버들을 강하게 독려하던 지디의 어록도 화제였다.
과거의 명장면을 돌아본 지디는 "그때는 철이 없었다. 살살 하지 말라는 이야기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무서운 소리였다"며 "그때는 진짜 서바이벌이었으니까. 저도 몇년을 했든 탈락이면 집에 그냥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독기가 꽉 차 있었던 애였다. 그때 당시는 죽냐 마냐 했던 느낌이었다. 리더로서 어떻게든 끌고 가서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었다"면서 "데뷔고 인기고 신경쓰는 걸 떠나서, 어디서든 '저 가수예요'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느냐가 인생 목표의 전부였다"고 고백했다.
치열한 관문을 뚫고 데뷔한 빅뱅은 그야말로 팀명처럼 가요계를 흔들어놓았다. 특히 지디 손으로 쏟아내는 곡들마다 차트 빅뱅을 일으키며 신드롬의 중심에 섰다.
지디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했지 싶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또 할 수 있을까. 컴백하는 지금 시점을 생각해봐도 똑같다. 운도 좋았고 열심히도 했지만, 원석처럼 각자 음을 내는 친구들이 옆에 있었다. 팅팅팅 치면 음이 되는 느낌이었고 쭈루루룩 곡이 됐다"고 회상했다.
지디의 명곡들은 그의 자전적인 사연과 감성을 담으며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디는 "곡에서 제 목소리를 들으면 캡처된 사진처럼 그때의 이미지가 떠오른다"며 "'삐딱하게'를 발표했을 때는 당시 뮤비에 나온 모습이 제 일상 같았다. 그때는 화가 많았다. 한창 인기도 많고 좋을 때였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공허한 상태였다.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한 반항심이 섞인 무드였다"고 털어놓았다.
"삶이 현실의 트루먼쇼 아닌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