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엠'은 어릴 적 반에서 1등도 할 만큼 똑똑했지만 청년이 된 지금은 학교를 때려치우고 집에서 게임 방송을 하고 있다. 엄마한테 잘될 거라 큰소리를 쳤지만 시청자수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그에겐 깐깐한 외할머니가 있는데 청명절에 다쳐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가 대장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의사의 말로는 1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한다.
한편 엠은 할아버지를 지극정성 보살피는 손녀 '무이'의 연락을 받고 찾아갔는데 그 자리에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다. 할아버지의 유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집을 자식들이 아닌 손녀 무이가 받는 것을 보고 무이는 앞으로 1년 동안 외할머니를 찾아가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척' 하려 한다.
외할머니는 눈치가 빠르다. 평소엔 가족 모임조차 오지 않는 엠이 갑자기 찾아오는 게 이상하다. 엠은 어릴 적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손에서 컸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매사 깐깐한 할머니 눈치가 만만치 않다. 엠이 대충 돕는 척하며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만 여의치 않은 것이다. 이 불편하고도 부도덕적인 것 같은 동거는 어떤 결말을 향할 것인가.
억지 울음바다로 빠지지 않는 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