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최강야구'
JTBC '최강야구'JTBC

최강 몬스터즈가 빅이닝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강호 강릉고에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3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99회는 몬스터즈 대 강릉고의 경기 후반부 내용으로 꾸며졌다. 경기 초반 5대 0으로 대량 득점에 성공한 몬스터즈는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 했지만 4회초 무려 7점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8대8 팽팽한 균형을 이룬 몬스터즈는 8회말 터전 정의윤의 극적인 솔로 홈런으로 9대 8 한 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시즌 12승(3패)째로 승률을 8할로 높여 다시 한번 연승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방송 전반부에선 지난 11일 2025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결과가 소개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난해 다수의 프로 진출 선수를 배출한 것과는 달리, 올해는 단 한 명도 몬스터즈 대학 선수들이 지명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책 남발... 1이닝 7실점 헌납한 몬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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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먼저 기세를 올린 팀은 몬스터즈였다. 1대 0으로 앞서던 몬스터즈는 만루 기회에서 유태웅의 밀어내기 타점, 정근우 2타점 적시타와 박용택 희생플라이를 묶어 대거 4득점을 올렸다. 이쯤 되면 편안하게 승부를 이끌 수 있었지만 예상치 못했던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4회초 유격수 유태웅의 실책 이후 연속 2안타를 내주면서 1사 만루의 위기가 찾아왔다. 투수 유희관은 침착하게 땅볼 타구를 유도했고 3루수 정성훈은 곧바로 홈 송구를 시도했다. 그런데 송구가 빗나가면서 포수의 발은 홈 플레이트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

어렵게 후속 타자를 잡아 2사를 만들었지만 기습 번트 안타, 중전안타, 그리고 4번타자 이용현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4회에만 7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실책이 없었다면 실점 없이 그대로 이닝이 종료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은 클 수 밖에 없었다.

'정근우 4안타·정의윤 결승 솔로포'로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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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몬스터즈는 곧바로 반격에 돌입했다. 6회말 박용택과 이대호의 안타를 묶어 2득점에 성공, 7대 7 동점을 만들었다.

강릉고의 뒷심 또한 만만치 않았다. 투수 이대은과 신재영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밀어내기 득점으로 7대 8을 만들어 다시 한 점을 앞서기 시작했다.

자칫 3연패의 수렁에 빠질 수 있었던 몬스터즈를 구한 건 4안타를 몰아친 정근우, 결승 홈런을 친 정의윤이었다. 박재욱의 내야 안타 후 정근우는 2루타를 날려 8대8,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8회말 정의윤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누구도 예상 못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실책· 볼넷 등이 속출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투지 덕에 삼복더위 속 낮 경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연패 탈출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반면 대어를 낚을 수 있었던 강릉고로선 어린 선수들의 뒷심 부족이 결국 역전패로 연결되고 말았다.

대학 선수 전원 미지명... 냉혹한 프로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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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큰 관심을 모은 부분은 방송 전반부에 담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내용이었다. 이번에 선발된 전체 110명 선수 중 대학생 지명자는 지난해 대비 대폭 줄어든 15명에 불과했다. 고3 유망주들의 강세 속에 지난해보다 대학생 선발 인원이 감소한 만큼 상당수 대학교 4학년 및 얼리 드래프트(2학년) 지원자들은 설 자리를 잃어 버렸다.

안타깝게도 기대를 모았던 문교원(인하대)을 비롯해 투수 이용헌(성균관대), 포수 고대한(중앙대), 내야수 유태웅(동의대), 외야수 윤상혁(중앙대) 등 몬스터즈 소속 선수들은 단 한 명도 지명을 받지 못하고 말았다. 아직 2학년인 문교원은 2년 후 재도전의 기회가 남아 있지만 나머지 4학년 선수들로선 지난해 원성준(현 키움 히어로즈)처럼 '육성선수'의 문을 두드리거나 야구를 그만둬야 하는 기로에 섰다.​

부모님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선수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드래프트 생방송을 줄곳 지켜봤던 팀 선배 이택근은 일일히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다. 굳게 마음 먹고 도전할 것을 주문하며 이택근이 건넨 한마디는 보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실망하지 말고 계속 열심히 하다 보면... 분명히 기회는 또 오거든."

다음날 이들이 다시 찾은 곳은 훈련장이었다. 야구밖에 몰랐던 이들이 할 수 있는 건 다시 방망이를 잡고 힘차게 휘두르는 일 뿐이었다. "꽃이 피는 시기는 다 다르니까요. 선수들이 좌절하지 않고 또 다른 꿈을 보고 달려가기를 바랍니다"라는 어느 팬의 응원 댓글처럼 이들에겐 지금의 미지명이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다. 요기 베라(전 뉴욕 양키스)의 명언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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