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삼시세끼 라이트'
tvN '삼시세끼 라이트'CJ ENM

tvN과 나영석 PD의 대표 예능 <삼시세끼>가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돌아 왔다. 지난 20일 첫 방영된 <삼시세끼 Light>(삼시세끼 라이트)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삼시세끼>의 새로운 귀환을 알리는 특별판 시리즈로 마련됐다.

'어촌편'을 시작으로 벌써 10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은 나 PD와 함께 <삼시세끼>를 성공적인 작품으로 일군 주역으로 손꼽힌다. 영화를 넘어 TV 예능에서도 유쾌한 케미를 선사했던 두 사람의 정겨운 바다와 농촌 생활 이야기는 웃음과 힐링을 동시에 선사한 독특하는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을 끝으로 <삼시세끼> 시리즈는 모습을 감췄고 "이러다가 사라지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방영 10주년을 맞이한 올해, 다시 한번 금요일 밤의 든든한 친구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준비 과정부터 제작진과의 기싸움(?)​

 tvN '삼시세끼 라이트'
tvN '삼시세끼 라이트'CJ ENM

오랜 공백이 있긴 했지만 다시 만난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제작진은 여전히 유쾌한 실랑이로 특유의 호흡을 과시했다. '라이트'라는 부제를 직접 설명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유해진은 "콜라도 라이트가 있듯이...산뜻한 느낌 있잖냐? 처음 들었을 때 마음에 들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처럼 화기애애한 재회가 이뤄졌지만 준비 및 출발 과정에서의 실랑이는 결코 피할 수 없었다. 항공사를 참조, 일목요연하게 휴대 품목 및 무게 등을 정리한 물품 규정집을 들이민 제작진을 향해 차승원은 특유의 울분(?)을 쏟아내기도 했다.

​"너네 제작비 안 쓸 거냐? 2조 4000억 원 짜리 건물 갖고 있으면서..." (차승원)​

각종 양념 및 요리 재료로 트렁크를 가득 채운 차승원, 전기톱과 칼 등 각종 장비로 중무장한 유해진은 한바탕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과 함께 평창행 버스에 올라 타 마치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 마냥 들뜬 마음으로 촬영장으로 향했다.

막걸리 한잔 주고 받으며...웃음꽃 핀 촬영 현장​

 tvN '삼시세끼 라이트'
tvN '삼시세끼 라이트'CJ ENM

늘 그렇듯이 <삼시세끼 라이트> 역시 자급 자족 생활의 연장선이었다. 천막 치고 장작불로 밥 짓는 특유의 일상은 이번에도 반복됐다. 이쯤되면 귀찮을 법도 했지만 모처럼의 야외 나들이에 차승원과 유해진은 즐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연신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었다.

​고추장 찌개를 끓이던 차승원이 잠시 자리를 자리를 비운 사이, 유해진이 김치를 투하하는 사고(?)를 유발해 두 사람 사이 한때 팽팽한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막걸리 한잔씩 주고 받으면서 촬영장은 어느새 웃음꽃으로 가득찼다. 밤새 어렵게 설치했던 천막이 비바람으로 쓰러지는 등 난관도 발생했지만 두 사람은 이내 재정비에 돌입, 첫 번째 손님 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밥, 김치, 찌개 등 차린 것 별로 없는 식사였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마련한 이날의 첫끼는 그 어떤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았다. 한편 새로운 게스트 가수 임영웅과 즐거운 평창 산촌 생활에 돌입한 차승원-유해진 콤비의 일상이 다음 주 예고를 통해 비친 가운데,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름은 라이트, 재미는 헤비...10주년 특별판 맞네​

 tvN '삼시세끼 라이트'
tvN '삼시세끼 라이트'CJ ENM

<삼시세끼> 시리즈는 tvN과 나PD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나영석 PD는 <삼시세끼> 를 통해 확실한 예능 제작자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tvN 역시 오랜 기간 인기리에 방영할 수 있는 콘텐츠 IP를 확보하면서 지상파 TV를 압도하는 예능 명가로 우뚝 올라섰다.

공백기가 예상보다 길어지긴 했지만 약 4년 만에 귀환한 <삼시세끼 라이트> 특유의 정서는 여전했다. 손호준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지만 일명 '노부부 케미'로 불리는 차-유 콤비의 부담 없는 입담과 호흡은 이를 충분히 채워주고 있다. ​

'라이트'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재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더욱 숙성된 웃음과 편안함으로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에는 특정 한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매회차 각기 다른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약간의 변화도 생겼다. 새로운 손님들과 꾸며갈 두 사람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정겨움이 넘쳐났다. 반가운 친구와의 재회란 바로 이런 것 아니겠는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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