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강도 압박을 받는 화웨이가 지난 10일 세계 최초의 트리플 폴더폰을 출시해 미국의 중국 제재를 무색게 만들었다. 이런 장면에서도 나타나듯이 중국의 승승장구하는 기세를 미국이 어쩌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국익에 따라 어느 노선을 택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사실 어느 한 쪽을 딱 부러지게 선택하는 건 쉽지 않다. 선택하기 힘들다면, 적어도 균형이라도 유지해야 한다.
미국·일본·호주와 합세해 중국을 견제하는 쿼드(Quad)에 참여하는 인도는 중국과 연대하는 러시아와도 제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도는 미국의 중국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산 원유를 값싸게 수입하고 있다.
인도보다도 균형을 더 잘 타는 나라는 베트남이다. 요즘 베트남은 미·중·러를 골고루 애태우고 있다. 바이든과 시진핑과 푸틴이 각각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이 나라가 아직은 속을 완전히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진핑이 저 멀리 베트남까지 찾아간 것은 베트남의 균형외교가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방증 아닐까.
외국과 손 잡고 동족에 맞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