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갈무리
JTBC
시월드 남편은 여전히 "저는 이혼할 생각이 없다. 우리 부부는 사이가 좋다"라고 주장하며 부부의 문제에 공감하지 못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남편은 "아내가 왜 이혼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 제게는 결격사유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변호사는 "'혼인을 유지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있느냐'가 포인트다. 그건 남편의 생각으로 판단되는 게 아니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판단했을 때 '배우자에게 너무 큰 고통이겠다'라고 인정되면 이혼이 받아들여진다"라고 설명했다.
시월드 아내가 주장하는 가장 큰 문제는 시집살이였다. 아내는 아픈 시어머니를 15년간이나 모시고 살았던 것보다, 시댁 식구들의 행태에 더 마음고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시누이들은 평소에 성희롱과 인신공격에 가까운 온갖 막말을 쏟아냈다고 폭로했다. 한 시누이는 난데없이 "우리는 너희 집이 잘사는 줄 알았는데 쥐뿔"이라며 아내의 친정을 비하하는 폭언을 하기도 했다고. 아내에게는 시누이들로 인해 얻은 마음의 병이 큰 트라우마가 됐다.
아내는 남편이 그런 말을 옆에서 듣고도 아무 말도 하지않는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또한 아내는 방송을 보게될 시누이들이 "지금까지 시누이들이 한 말들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폭로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변호사는 아내가 이 문제로 위자료를 청구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변호사는 "시댁 식구들의 잘못도 위자료 청구대상이 될 수는 있다. 다만 폭언과 폭력이 현재까지 지속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과거의 유책이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면 유책 사유가 되지않는다"라고 설명하며 난색을 표시한다. 무조건 위자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내는 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변호사는 아내의 잦은 음주와 나이트클럽 부킹 전력 등의 일탈 문제를 짚으며 "오히려 전세가 역전돼 아내가 유책 배우자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놀란 아내는 "앞으로는 무조건 나이트를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화해 성공한 '시월드 부부'?
한편, 시월드 남편도 이혼소송 문제가 나오자 진지해진 모습을 보였다. 의외로 남편은 이혼할 생각은 없지만 만일 이혼하게 된 경우, 양육권과 집까지 모두 아내에게 흔쾌히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수적으로만 보였던 남편은 그동안 아내가 시집와서 기여한 공로를 모두 인정하며 "아내는 어릴 때 시집와서 살림만 해온 사람이다. 딸을 양육하면서 의식주는 안정시켜놓으면 고생을 덜할 것"이라며 아내를 배려해 전 재산도 내놓을수 있다는 열린 태도를 보였다.
시월드 부부의 최종 이혼 조정이 시작됐다. 남편은 "아직도 부부 사이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혼 생각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아내는 "여전히 아직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며 온도차를 보였다.
시누이들과의 갈등 문제에 대해 아내는 남편의 적절한 중재를 요구했다. 이에 남편은 아내 때문에 누나들과 한동안 절연까지 했던 사실을 고백하며, 오히려 그 관계를 다시 이어준 게 아내라고 반박했다. 아내는 극단적인 절연이 아니라 평화로운 중재를 원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정위원들은 오히려 아내의 요구가 지나치게 이상적이라고 지적하며 "시댁과 최소한의 교류로 갈등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는 게 낫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남편의 고질적인 청결 문제에 대해서는 캠프 입소 이후 매일 꾸준히 샤워를 했을만큼 달라진 모습을 강조하며 변화를 약속했다. 아내의 과도한 음주문제는 소주 2병 이하로 주량을 줄이고 만일 비슷한 주사 문제가 재발 시에 완전한 금주를 한다는 조건으로 타협에 성공했다.
이혼 조정을 마친 뒤 남편은 "솔직히 처음엔 이 캠프를 안하려고 했다. 그런데 참석하고 나서, 내 무심함 때문에 아내가 많이 힘들었겠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제는 최선을 다하려 노력해보려 한다"며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변화의 의지를 다짐했다.
미소를 되찾은 아내도 "남편이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게 보여서, 이혼 안하고 계속 맞춰서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내는 "저는 그동안 제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와서 차라리 호되게 잘 혼났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맺은 약속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서로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면서 남편뿐만 아니라 자신의 모습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변한 남편 "요구할 건 다 요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