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1340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은 류승완 감독에게도 분명 특별하게 남아 있었다. 재벌가의 범죄를 일망타진하는 통쾌함과 명대사, 액션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터였다. 진작 속편이 나올 법했지만, 시간이 꽤 걸렸다. 강산이 한번 바뀔 만한 때에 등장한 2편은 1편과 주요 등장인물이 같으면서도 소재나 주제 면에선 훨씬 복잡해지고, 깊어졌다.
사건의 진실을 가려버리는 사이버 렉카의 난립, 여기에 사적 정의구현을 외치는 사이코패스 해치의 폭주가 2편을 관통하는 주요 사건이다. 아군과 적군이 분명했던 1편과 달리 2편에선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베테랑 팀이 대중의 뭇매를 맞는다. 누가 정의인지 누가 악인지 판단을 보류한 채 영화는 경찰 조직 안으로 스며든 해치와 서도철 형사를 끝까지 대치시킨다.
"흥행도 좋지만 관객 응원 더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