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장면 갈무리
tvN
지승현은 지난해 <연인>, <고려거란전쟁>에서 <굿 파트너>까지 출연작들이 3연속 대박을 터뜨리며 최근 가장 주목받는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요즘 세태의 현실적 이혼을 다룬 <굿 파트너>에서는 사극에서의 진중한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얄미운 불륜남 김지상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이번엔 '국민 밉상남'으로 등극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몰입감 넘치는 연기에 시청자들의 분노가 쏟아졌다. 결국 담당배우인 지승현이 직접 올린 '대국민 사과' 영상에는 누리꾼들의 조회수가 폭발하기도 했다.
"요즘 사과를 많이 하고 다녔더니 이렇게 유퀴즈에서도 불러주셨다"며 너스레를 떤 지승현은 "저는 작가님과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을 뿐이다. 그래도 (극중 역할이) 그냥 나쁜 놈은 맞다"라고 실감 나는 빌런 연기에 대해 해명했다.
지승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시청자들을 향한 메시지에서 '김지상을 보고 화가 날 때는 양규 장군을 떠올려달라'는 부탁을 전했다. 그런데 <연인>에서 공연했던 배우 안은진이 이를 보고 "그러다가 <연인>의 구원무가 생각나서 화가 나면 어떻게 해야 하죠?"라며 재치 있는 댓글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지승현은 사극 <연인>에서도 아내인 유길채(안은진)을 두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남편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이를 본 지승현은 안은진과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2차 사과 영상을 올렸다. 진중한 목소리로 웃음기 하나 없이 사과의 손하트까지 날리는 지승현의 천연덕스러운 모습이 압권이었다. 박장대소한 팬들은 '죄송할수록 잘나가는 배우', '드라마 찍고 이렇게 사과많이하는 배우 처음 본다'며 이를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그의 실제 아내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어느 날 아내와 함께 길을 가던 지승현은 남편이 최근 많은 사랑을 받아서 좋겠다는 한 팬의 인사에 차분한 목소리로"살아보세요"라고 답변해서 순간 지승현도 당황하게 했다고. 물론 실제 남편 지승현이 아닌 극 중 김지상을 겨냥한 농담이었다.
극 중 상대역이자 동갑내기 배우인 장나라와는 실제 부부 같은 자연스러운 티키타카가 돋보였다. 드라마상에서는 살벌하게 대립하는 연기를 하다가도, 카메라가 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농담을 주고받으며 유쾌하게 촬영했다고 한다.
장나라는 "지승현은 한 장면이 끝날 때마다 손뼉을 친다. 오케이가 난 기쁨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세리머니라더라. 그런데 방금 진지하게 싸우는 장면을 찍고나서 곧바로 표정이 바뀌어 손뼉을 치는 모습이 진짜 웃기더라"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말투에도 애교가 많다. 현장에서 말랑말랑하게 주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더라. 본체는 되게 귀여우시다"고 지승현을 칭찬했다.
지승현의 사과 퍼포먼스를 두고는 "저한테 사과하실 일은 없다. 하지만 차은경(장나라의 극 중 배역)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으로 화답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18년차 중견배우 지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