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제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세 가지 색' 연작 중 마지막 작업인 <세 가지 색 – 레드> 차례다. 아마 영화를 본 이들보다 주인공의 옆얼굴이 클로즈업된 포스터가 더 익숙할 <레드>를 오랜만에 보니, 영화 속 주제가 예언처럼 진하게 새겨졌다.
마치 좋은 술이 오래 숙성되면 이렇게 갓 빚었을 때와는 다른 맛으로 변하는 걸까 싶을 정도다. 그만큼 작품이 시사하는 바가 오히려 2024년 현실에 더 적절해 보였다. 대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전하길래.
퇴직한 판사의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