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초청작 <괜찮아, 앨리스> 양지혜 감독이 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은평에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소연
상영 직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박일아 서울어린이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를 보자마자 (영화제에) 초청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린이영화제에서 상영한 작품에 어른들이 감명을 받기도 한데, 사실 제가 이 작품에 크게 감명 받아 같이 나누고 싶었다"며 초청 이유를 밝혔다.
영화에는 총 네 가지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꿈틀리 인생학교를 선택한 학생들, 이런 학생들의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학교 설립자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기자의 사연이다.
연출을 맡은 양지혜 감독은 "대한민국 입시 현실에서 이런 학교가 있을 수 있나. 있다고 해도 선택하는 학부모가 있나 싶어 역으로 영상화 하자고 오 대표에게 제안했다"며 "학교의 모든 규칙과 커리큘럼을 학생들이 직접 짜서 자기 주도 교육을 하는 게 이 학교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규칙을 정하고 합의하는 과정에서 갈등도 있었다. 양지혜 감독은 "일반 학교에서 정해놓은 시간표대로 생활하던 친구들이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이 때문에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런데 이 갈등 때문에 친구들과 조율하고 어울리는 방법을 터득하더라"며 "1년이 지난 뒤 확 달라진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놀랐다"고 전했다.
박일아 프로그래머는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학생 중 늘봄을 언급했다. 늘봄은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혹사하다가 섭식장애를 앓았다. 그는 "사회가 만들어낸 이상적 몸매를 갖기 위해 한창 성장할 나이인데, (늘봄은) 자기 자신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점점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갔는데, 이 과정이 감동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