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축구 대표팀이 2024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AFP / 연합뉴스
나이지리아와의 첫 게임에서 아쉽게 0-1로 패하고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긴 우리 선수들은 16강 진출 티켓을 따내기 위해 꼭 독일을 이겨야 했다. 게임 시작 후 22분 만에 터진 첫 골은 그 희망이 됐다.
우서빈 골키퍼가 골문 앞에 놓고 찬 골킥이 길게 날아와 전유경의 머리를 스치며 넘어간 것을 박수정이 빠르게 달려 들어갔다. 이어 박수정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을 찼다. 독일 골키퍼 레베카 아담치크가 각도를 줄이며 달려 나왔지만 박수정의 오른발을 떠난 공이 골키퍼 다리에 맞고도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미 2승(6점)으로 16강 진출권을 확보한 독일이라 하여도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듯 동점 골을 뽑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남승은과 엄민경 센터백을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벽을 쌓은 한국 골문을 쉽게 허물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한국의 역습이 날카롭게 이어져 독일은 추가 실점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76분에 교체 선수들이 만든 날카로운 역습(최한빈 패스, 정다빈 슛)이 그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 8분까지 우서빈 골키퍼가 몸을 날려야 할 정도로 위협적인 슛 기회를 내주지 않고 게임을 끝낸 우리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박윤정 감독은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정말 간절하게 뛰었다"며 "독일이 잘하는 걸 막고자 한 게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결승 골을 터뜨린 박수정은 "승점이 꼭 필요한 경기에서 공격수로서 득점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 게임 다음 일정으로 이어진 C조 3위 결정 게임에서 미국(승점 3점)이 파라과이(승점 3점)를 큰 점수 차로 이겼다. 이에 따라 월요일 아침에 끝나는 F조(아르헨티나 승점 1, 코스타리카 승점 0) 상황을 기다리지 않아도 16강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해졌다.
FIFA U-20 여자월드컵 D조 결과(8일 오전 5시, 엘 테초 스타디움, 보고타)
★ 한국 1-0 독일 [골, 도움 기록 : 박수정(22분,도움-전유경)]
◇ 한국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박수정(88분↔천세화), 전유경(56분↔정다빈), 홍채빈(88분↔김규연)
MF : 강은영(67분↔최한빈), 배예빈, 김신지
DF : 최은형(67분↔정유진), 남승은, 엄민경, 양다민
GK : 우서빈
◇ D조 최종 순위
1위 독일 6점 2승 1패 8득점 4실점 +4
2위 나이지리아 6점 2승 1패 6득점 3실점 +3
3위 한국 4점 1승 1무 1패 1득점 1실점
4위 베네수엘라 1점 1무 2패 2득점 9실점 -7
◇ 각조 3위 성적 비교(4팀 16강 진출권)
A조 3위 카메룬 4점 1승 1무 1패 +1
B조 3위 캐나다 4점 1승 1무 1패 +7
C조 3위 파라과이 3점 1승 2패 -7
D조 3위 한국 4점 1승 1무 1패 0
E조 현재 3위 가나 0점 2패 -4
F조 현재 3위 아르헨티나 1점 1무 1패 -4☞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