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장면 갈무리
채널 A
"엄마가 왜 헷갈리는지 알겠어요." (오은영)
오은영 박사는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금쪽이의 행동 편차를 감지했다. 윗사람(선생님, 야구 코치 등)에게는 순종하는 반면, 동급생은 무시하는 태도를 간파한 것이다. 이처럼 놀랍게도 금쪽이는 사람의 '급'을 나누고 있었다. 그 기준이 꼭 나이는 아니었는데, 능력, 힘, 서열 등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있었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대인관계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록 카페에 간 금쪽이는 깍듯하고 싹싹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만 남자 돌변해서 형들을 친구라고 부르며 신경을 건드렸다. "네 얼굴 못생겨서 말을 못 알아듣겠어"라는 등 상대방의 기분을 긁으며 도발했다. 대뜸 욕하고 상대방을 비웃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곁눈질로 틈틈이 선생님의 위치를 파악했다. 금쪽이의 모욕과 약 올리기는 계속 이어졌다.
잠시 후, 선생님이 다가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욕설을 멈추고 싹싹한 모범생 모드를 전환했다. 완전히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부모는 처음 보는 금쪽이의 충격적인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관계 형성 능력에 문제가 없고, 타인에 대한 관심도 많지만 이런 식이라면 금쪽이의 대인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게 뻔하다"며 우려했다.
엄마와 형, 금쪽이는 식당을 찾았다. 도착하자마자 금쪽이는 놀이방으로 향했다. 엄마가 이를 만류하자 금쪽이는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엄마가 한마디 하자 순한 양으로 돌변했다. 이 장면에서 금쪽이의 대인관계에 '이중적인 계획'이 있음이 확인됐다. 즉,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미 금쪽이의 기준에서 엄마의 서열은 자신보다 아래로 이동하고 있었다.
식사 후 놀이방으로 간 금쪽이는 또래 친구들에게 다짜고짜 지시하며 "안 하기만 해 봐 찔러버리기 전에"라는 거친 말을 쏟아냈다. 또, 기술을 가르쳐 준다는 명목으로 어린 친구를 위에서 누르는 위험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위기를 감지한 제작진이 말리지 않았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뒤늦게 이를 안 엄마가 사과를 하라고 하자 어른이 없으면 할 수 있다며 사과에 조건을 붙였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공감 능력은 있지만 공감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분석했다. 금쪽이는 상대에게 비칠 나의 모습에 몰두하며 자기 존재를 과시하는 데 집중했다. 또래들은 모르는 레슬링 기술을 보여 주고 싶어 다른 건 의도적으로 무시했던 것이다. 공감보다 과시가 중요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마음속에 가득 찬 자기 우월감과 과대함을 우려했다.
한편, 이번에도 부부 갈등의 모습이 포착됐다. 식사하다가 금쪽이 얘기가 나오자 분위기가 급격히 냉랭해졌다. 아빠는 "육아에 간섭하지 말라더니?"라고 쏘아붙였고, 엄마는 아빠의 체벌 문제를 언급했다. 육아관 차이로 인한 갈등이 엿보였다. 급기야 엄마는 "왜 낳자고 했어?"라며 불만을 터뜨렸고, 아빠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금쪽이는 거실에서 이 모든 대화를 듣고 있었다.
"우월감은 곧 열등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