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이하 '로물루스')는 경제적인 영화다. SF/호러 장르의 금자탑을 세운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 SF/액션 영화의 기준을 마련한 제임스 캐머런의 < 에이리언2 >를 한 영화에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시리즈 중 3편 이후는 용광로에 집어넣어야 할 것 같은 <터미네이터>, 감독에게 빨간약을 먹이고 싶은 <매트릭스>처럼 시리즈를 관에 못 박는 시도가 아니라 평단과 팬들의 지지에 힘입어 최대 동메달은 기대할 수 있는 수작의 자리에 올랐다.
<로물루스>는 영화 팬을 넘어 전 세계적인 대중문화의 밈으로 자리 잡은 에이리언의 대표적인 이미지들이 저마다의 역할을 받고 살아 숨 쉰다. 재빨리 달려들어 얼굴을 뒤덮고 촉수를 목구멍으로 집어넣는 페이스허거, 격한 요동 끝에 갑자기 가슴을 뚫고 나오는 체스트버스터. 그리고 위협적으로 이중 구강 구조를 드러내는 제노모프까지. 원작을 아는 팬에게는 반갑고, 원작을 모르는 신규 유입 팬에게는 클래식의 품격을 보여주는 공포스러운 시그니처 무브가 적재적소에 도사리며 관객을 노린다.
청년에게 더욱 가혹해진 공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