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드라마에 남자들만 나오는 건 역사 고증일까, 아니면 창작자의 게으른 관성일까. 제 손으로 역사를 쓰고, 그래서 그 안에 존재하는 건 남자들뿐이니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과거에도 여성들은 존재했다. 그들을 발굴하고 현재와 조우하게 하는 것은 여성의 역사를 조명하는 방식이다. 신윤복을 여성으로 상상한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나 여성들이 팽팽하게 정치 싸움을 벌였던 드라마 <선덕여왕>이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다.
같은 이유로 <우씨왕후>를 기다렸다.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의 투쟁기를 그린 작품으로 주인공인 '우희'를 비롯하여 다양한 여성 캐릭터가 나온다. 하지만 파트 1이 공개된 지금, 드라마에 따라붙은 수식어는 '노출 논란'이다. 회차마다 나오는 여성 캐릭터들의 불필요한 노출 장면에 드라마의 정체성이 퇴색한다는 반응이다.
여성 캐릭터의 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