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골때녀> 신입 감독 박주호가 이끄는 FC 스트리밍파이터(이하 스밍파)가 난적 FC 불나비를 꺾고 4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2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제5회 슈퍼리그 B조 스밍파 대 불나비의 경기에서 스밍파는 후반전 내리 3골을 몰아넣는 막강 공격력을 과시한 끝에 4대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B조는 다음주 방영되는 탑걸(1패) 대 스밍파(1승)의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진출팀이 정해지게 됐다. 만약 스밍파가 이 경기 마저 승리를 거둔다면 조 1위 자격으로 준결승에 올라 A조 2위 월드클라쓰를 만나 결승행 다툼을 벌이게 된다. 뒤이어 불나비(1승1패)가 조2위로 4강 진출, 탑걸은 5-6위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하지만 탑걸이 스밍파를 제압한다면 3팀 모두 1승1패를 기록하기 때문에 골득실차를 따져봐야 한다. 현재 득실차 +2를 기록중인 스밍파로선 2골차 이내로 패할 경우 불나비(-1)에 앞서 최소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탑걸(현재 -1)은 1골차 이상 승리를 거둔다면 역시 불나비에 앞서 최소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파격적인 1-1-3 포메이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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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서 선수로 맞붙은 적은 없지만 최진철 불나비 감독과 박주호 스밍파 감독은 축구 명문 숭실대 15년차 선후배 사이로 친분을 쌓아왔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승리라는 목표 하나를 앞에 두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경기 전 사전 만남에서도 신경전을 드러내는 등 흥미진진한 대결이 그라운드 밖에서부터 진행됐다.

박주호 감독은 그동안 <골때녀>에서 볼 수 없었던 1-1-3 포메이션을 들고 승부수를 띄웠다. 최전방에 3명의 공격수를 앞세우는 전술은 그만큼 뒷문이 자칫 허술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높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창의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라면서 다년간의 유럽 팀 생활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스밍파에 주입시키기로 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 아닌데..."라며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분명 해외 프로 선수만큼의 기량, 체력과는 거리가 먼 여성 연예인 선수들이 많은 활동량을 필요로 하는 박 감독의 전술을 과연 따라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런데 결과는 의외의 점수 차이로 드러났다.

1대2 열세 뒤집은 스밍파... 연속 3득점 대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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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밍파와 불나비의 대결은 불나비가 먼저 골을 넣으면 곧바로 스밍파가 동점을 만드는 엎치락 뒤치락 양상으로 진행됐다. 전반전 불나비가 발레리나 백업 멤버 이주리의 데뷔골로 앞서 나갔지만 1분만에 스밍파는 깡미의 깜짝 헤딩 슛으로 1대1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불나비는 예리한 패스 전달로 채연이 달아나는 골을 성공시켰지만 스밍파가 날카로운 히밥의 중거리 슛으로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SBS 컵대회 우승팀 스밍파의 저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에이스 심으뜸이 우측 공간을 파고 들면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3대2 역전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수비진이 전혀 손 쓸 틈을 주지 않을 만큼 초스피드로 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스밍파 쪽으로 넘어갔다. 이에 불나비는 골키퍼를 제외한 전원 공격에 나서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골운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급기야는 스밍파의 기습 슛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왔지만 반대편에서 따라 들어가던 앙예원의 안면을 맞고 골문을 가르는 4번째 득점의 행운까지 찾아왔다. 4대2. 이것으로 두 팀의 승패는 명확히 갈리고 말았다.

유럽식 축구 앞세운 박주호-신흥 강호 스밍파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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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감독의 <골때녀> 합류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화제를 모았다. 화려한 축구 선수로서의 경력 뿐만 아니라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은퇴 후 지도자로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궁금했다.

적은 인원수로 치르는 풋살 경기이긴 하지만 유럽식 선진 축구의 흐름을 대거 도입했고 선수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인 박주호식 축구는 일단 성공적이다.

구성원들의 기량 업그레이드, 누구도 예상 못했던 몸 개그 수준의 골 행운까지 겹치면서 박주호 감독과 스밍파의 만남은 일단 1승이라는 값진 결과로 연결됐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대선배들의 위용에 결코 주눅들지 않고 본인만의 축구 세계를 마음껏 펼치는 박주호 감독의 등장은 분명 <골때녀>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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