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JTBC 인기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가 암초를 만났다.

전 프로야구 선수로 <최강야구>에 출연하던 장원삼은 지난 17일 부산 수영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추돌 사고를 내 경찰에 입건됐다. 사고 당시 장원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혈중 알코올 농도 0.08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JTBC '최강야구'
JTBC '최강야구'JTBC

이후 18일 장원삼은 자신의 SNS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장원삼은 "음주 운전 접촉 사고를 낸 게 맞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실망하게 해드려 죄송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강야구>와 관련해서는 "자진 하차를 통해 책임을 지는 게 맞다"라면서도 "제 잘못으로 자진하차하겠다는 통보도 잘못된 것 같아 PD님과 감독님을 직접 찾아뵙고 상황을 설명한 후 응당한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장원삼은 프로 통산 15시즌 121승을 달성한 대표적인 좌완 투수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멤버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프로 야구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후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등에서 활약하고 2021년 은퇴했다.

최근에는 인기 예능 <최강야구>의 시즌1부터 지금까지 3시즌째 활약 중인 멤버였지만, 이번 사고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그동안 <최강야구>는 야구팬 및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 속에 인기 순항을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은퇴 선수들의 여전한 야구에 대한 열정, 이에 맞선 고교-대학 선수들의 패기 있는 플레이가 하나로 어우러지며 모범적인 스포츠 예능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렇기에 장원삼의 음주 운전 소식은 프로그램 애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JTBC '최강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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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제작진 "최대한 편집해 방송"

<최강야구> 제작진 측은 19일 "장원삼이 최근 불미스러운 상황으로 하차하게 됐다"면서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며 책임을 통감, 제작진에게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제작진은 본인 의사를 수렴하기로 결정했다. 장원삼 출연 분량은 최대한 편집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강야구>는 아직 방영되지 않은 경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작진이 입장을 정한 만큼 향후 방송에서 장원삼이 나온 장면은 통편집될 것이다.

이번 장원삼의 음주 운전은 출연진 하차와 방송 편집 문제를 뛰어넘어 프로그램 애청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과거 히어로즈와 삼성을 거치면서 소속팀을 우승시키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하며, 야구팬들에게 사랑받은 인물이기에 더 그렇다.

장원삼은 ​<최강야구>에서 부상 여파 때문에 한창때의 기량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꾸준히 마운드에 서기 위해 노력했기에 성적 내용과 상관없이 많은 시청자가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219일의 부상 공백을 끝내고 그라운드에 복귀해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장원삼의 음주 운전은 지금까지 쌓아온 공든 탑을 무너뜨린 것과 다를 바 없다. 그의 현역 시절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기대를 날려 버린 것이다.

​현재 <최강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야구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으면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어린 후배들에게도 <최강야구>는 새로운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청자와 야구팬들의 기대를 단숨에 무너뜨리는 부끄러운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장원삼 최강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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