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 마르셀 프루스트
영화 시작과 함께 화면에 자막이 뜬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불멸의 이름을 세계 문학사에 새긴 프루스트의 어록이다. 그리고 저 문장은 영화의 정수를 고스란히 압축한다. 거의 한 치도 틀리지 않고 정말 위 문구처럼 진행된다. 그래서 우리가 이 영화를 보는 순간, 마르셀 프루스트가 창조한 꿈의 세계와 그대로 연결되는 셈이다. 그리고 그 비밀의 통로로 모험을 떠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