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토리> 스틸컷
㈜마인드마크
<빅토리>는 세기말 감성을 전면으로 내세운 기획영화다. 작정한 듯 유행했던 가요와 댄스, 문화를 덧입혀 추억 여행으로 안내한다. 다마고치, 삐삐, 펌프, 캠코더, 유행가, 1세대 아이돌, Y2K 등 20세기의 마지막을 앞둔 어수선함과 21세기 새천년을 기대하는 마음이 시너지를 이룬다.
그때 학창 시절을 보냈다면 인기가요 플레이리스트가 나올 때마다 엉덩이가 들썩거려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축구부를 향한 응원이었지만 스크린을 뚫고 전해지는 기운이 상당하다. 즐겁고 아름다웠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위안뿐만 아닌, 그 시절을 살아 낸 모든 이를 응원한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생기는 다양한 문화 현상과 힙합, 댄스, 발라드, 아이돌 장르가 혼재된 문화의 소비 주체였던 현 중장년층을 향한 존경도 빼놓지 않았다.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김원준, 디바, 조성모, NRG, 터보, 지니 등 명곡이 삽입돼 즐거움을 안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영화 <써니>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노스탤지어 영화다. 1986년 거제고 축구부를 응원하기 위해 결성된 거제도 최초 치어리딩 팀 새빛들을 모티브로 한다. 시대를 1999년으로 옮겨 오며 박범수 감독의 경험을 넣고 시대상 고증에 힘쓴 각본이 힘을 발휘한다. 최근 MZ 세대의 유행 열풍으로 자리잡은 복고풍 감성과 맞아떨어지는 기획이다. 콘텐츠 대세가 된 도파민에서 잠시나마 해방돼 순수하게 뇌를 비워 낸 느낌이다.
화려한 볼거리 없어도 울고 웃는 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