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과몰입 인생사2'
SBS '과몰입 인생사2'SBS

보컬리스트 프레디 미큐리(Freddie Mercury), 그리고 그룹 퀸(Queen)은 설명이 필요 없는 대중음악계의 전설로 꼽힌다. 지난 2018년 개봉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통해 퀸의 음악은 지금도 많은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한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어떤 선택이 그 사람의 운명을 뒤바꿨을지도 모른다는 전제를 하는 SBS <과몰입 인생사 시즌2>.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을 '스토리 텔러' 배철수와 함께 되짚었다.

립싱크 방송 무대도 카리스마로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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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과 프레디 머큐리가 처음부터 순탄하게 음악계에 들어선 건 아니다. 팀의 전신이던 스마일(Smile)의 보컬 멤버가 탈퇴하면서 그 빈 자리를 프레디가 채웠다. 그는 기존 록 그룹의 '프론트맨' 보컬리스트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인물이었다. 작은 체격에 볼품없는 외모, 어찌 보면 결격 사유 가득했지만 독특한 카리스마가 있었다. 결국 프레디의 무대 장악력과 빼어난 가창력은 그의 단점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퀸은 일기 예보를 진행하는 스튜디오에서 립싱크해야 하는 악조건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점차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소속 메니지먼트사의 갈등으로 위약금만 잔뜩 떠 앉은 채 회사를 나오는 어려움도 겪는다.

이때 완성된 작품이 바로 '보헤미안 랩소디'와 앨범 < A Night At The Opera > (1975)였다. 6분여 길이에 라디오에 소개되기 어려웠던 이 곡을 홍보하기 위해 프레디는 유명 DJ에게 이러한 문구를 넣은 테이프를 전달했다. '방송금지'. 호기심을 자극한 프레디의 생각은 딱 들어맞았다. 테이프를 받은 DJ는 주말 내내 '보헤미안 랩소디'를 무려 14회나 선곡했다. 노래는 전 세계적인 히트곡이 된다.

전설의 무대, 라이브 에이드... 그리고 A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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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후반 승승장구를 거듭했던 퀸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 'Don't Stop Me Now'가 수록된 음반 <Jazz >는 LP 레코드 속에 삽입한 여성들의 노출 사진 때문에 곤욕을 치렀고 혹평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를 극복한 건 새로운 음악이다. 복고풍 로큰롤부터 디스코까지 기존에 퀸이 다루던 장르와 다른 음악을 담은 앨범 < The Game > (1979)은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퀸은 이후에도 정체기를 겪는다. 퀸은 영국 팝스타들이 대거 출동한 에티오피아 난민 돕기 자선 프로젝트 '밴드 에이드'(Band Aid)의 싱글 'Do They Know It's Christmas' 녹음에 초대받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후 1985년 거행된 대규모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Live Aid)에도 섭외받지 못했다.

하지만 "꼭 퀸이 있어야 한다"는 방송 프로듀서 덕분에 개최 한 달을 앞두고 퀸의 합류가 성사됐다. 퀸은 20분의 무대를 치밀하게 기획했고, 런던 웸블리 구장을 가득 메운 7만여 명 관중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어진 유럽 투어와 새 음반 < A Kind Of Magic > (1986)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런데 ​프레디에게 인생 최대의 불행이 찾아왔다. 에이즈(AIDS)가 발병된 것이다. 이미 그의 병세를 짐작했던 동료들을 향해 그는 "죽는 날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나머지 멤버들 역시 힘을 모아 앨범 녹음에 전념했다. 그렇게 탄생한 퀸의 마지막 음반 < Innuendo >가 발표된 1991년 가을, 프레디는 자신의 투병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고 이튿날 세상을 떠났다.

'전정한 딴따라' 프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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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퀸의 마지막 스튜디오 음반 < Innuendo >의 끝 곡 'The Show Must Go On'의 노랫말(난 굴복하지 않아 / 살아가야 할 의지를 찾겠어 / 쇼와 함께 계속)이 나왔다. 프레디라는 위대한 음악인이 가졌던 뜨거운 열정이 담긴 장면이었다.

누구보다 화려한 인기의 중심에 있었던 프레디 머큐리였지만, 역설적으로 그는 가장 변방에 놓여 있던 외로운 인물이기도 했다. 성 정체성, 이민자 출신, 인종 문제 등 자신의 환경과 주변 상황은 결코 녹녹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여러 어려움을 보란 듯이 뛰어넘는다.

​배철수의 언급처럼 프레디는 '전정한 딴따라'가 무엇인지 증명하고 입증한 인물이었다. 모든 악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뛰어난 작품을 탄생시킨 그의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의 가슴에 뭉클한 감정을 들게 한다. "사람은 가도 노래는 남는다"라는 말처럼 이번 <과몰입 인생사2>는 프레디 머큐리와 퀸이 완성한 명곡의 가치와 의미를 돌아볼 수 있게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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